노래방 운영 한인 부부, 둘루스 자택서 피살

미주중앙

입력


27일 밤 둘루스에서 한인 최모씨 부부가 칼에 찔려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사건 발생현장인 둘루스 자택에 정적이 감돌고 있다.
살인현장인 둘루스 자택 정문에 피묻은 지문과 경찰의 지문 채취 가루가 묻어있다.

한인 부부가 둘루스 자택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둘루스 경찰에 따르면, 27일 밤 10시 둘루스 애보츠 브리지 로드 선상 ‘던힐 커먼스’ 주택단지에 위치한 가정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한인 사업가 최모씨와 부인 2명이 칼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씨는 그리핀에서 레스토랑 서플라이 업체, 둘루스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목격자 및 사건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30~40대 남성 2명이며, 피해자인 최씨 부부를 알고 있는 한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최씨의 가족 및 사업관계자를 대상으로 밤샘 수사를 벌였다.

수사 관계자는 “살인용의자는 한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둘루스 경찰이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었던 사건 최초 목격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밤 9시경 최씨 부부의 집앞에 흰색 차가 서더니 30~4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사과상자 같은 물건을 들고 내렸다”며 “남성들이 초인종을 눌렀고, (피해자인) 부인이 나와 누군지 안다는 듯 남성들을 들여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남자들이 들어간지 10여분 후, 비명소리 같은 것이 들려 바라보니, 창틈으로 사람을 내려치는 듯한 그림자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신변에 위협을 느껴 친지를 불렀고, 최씨의 집에 함게 가봤다”며 “문틈으로 피흘리며 쓰러져 있는 최씨를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최씨 부부는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현장에서 즉사했다. 경찰은 사망한 최씨 부부에 대한 부검을 곧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타주에 거주하는 피해자의 아들이 애틀랜타에 도착해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루스 경찰은 27일 밤 최씨 자택에서 밤샘 수사를 벌인 후 28일 아침 일단 철수했다. 둘루스 경찰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며,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손창현 경찰영사는 “제보 접수 후 즉시 둘루스 사건현장을 방문했으며, 용의자가 과일상자를 구입한 한인마트 CCTV를 확인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사건 관계자가 한인일 경우 영사면담을 실시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둘루스 한인타운에서 1년만에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이다. 지난 2012년 7월 26일 둘루스에서 한인 목사가 부인의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이에 앞서 4월에는 노크로스 수정 사우나에서 한인 백정수 씨가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사망했다. 지난 20111년 12월 둘루스에서는 호스트바 종업원 1명이 피살됐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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