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2015년 연구원 500명 … 글로벌 도약 꿈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아모레퍼시픽 ‘미지움’ 2층 연구시설에서 한방샴푸 ‘려’를 함께 개발하는 한의사 김지연 연구원(오른쪽)과 샴푸 전문가인 배우리 연구원이 한방 원료와 추출액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공간이 생각을 지배한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50) 대표이사의 경영원칙이다. 서 대표에게 공간은 창의경영을 위한 도구이자 직원과의 소통 방식이다. 뷰티산업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기업이념을 담아내는 창의의 그릇인 셈이다. 이러한 경영원칙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2010년 준공된 아모레퍼시픽의 제2연구동 ‘미지움(美智um·Mizium)’이다. 미지움은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라는 의미와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총 2만6000㎡(연면적) 규모로 총 500억원이 투입됐으며,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를 맡았다. 서 대표는 미지움에 대해 “세렌디피티, 즉 ‘뜻밖의 발견’을 컨셉트로 지어진 이 건물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연구원들이 창의력을 가장 잘 발현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지움 준공을 통해 2015년까지 현 350명 수준의 연구원을 500명까지 증원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개설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창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 고 서성환 창업주의 뜻을 받들어 57년부터 매년 연구원들을 유럽과 일본 등지로 보내 선진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특히 92년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연면적 1만7200㎡ 규모의 제1연구동 ‘성지관(成館)’을 완공해 전기를 마련했다.

한방 미용건강 부문은 아모레퍼시픽의 자랑거리다. 66년 ‘ABC 인삼크림’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인삼 중심의 한방 미용법 연구에 매진했다. 전통 약용식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체계화해 97년 한방 화장품 ‘설화수’를 출시했다. 2006년 4월에는 경희대 한의학대학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아울러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소속의 상하이연구소를 운영하며 베이징대·쓰촨대 병원 피부과 등과 중국 여성의 피부 특징 등에 대해 공동연구에도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의 비전인 ‘2020년까지 세계 7대 화장품 회사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을 바탕으로 한 최상급의 기술과 품질로 고객에게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