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들 북괴만행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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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고일환 특파원】일본 신문들은 이번 KAL기의 피납사건을 다루는데 있어 북괴의 만행을 매우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조일·독매신문은 이 사건을 항의하는 한국에서의 군중대히를 김일성 초상화의 화형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하는 한편 두 신문은 14일자 1면 칼럼에서 각각 다음과 같이 북괴행동을 비판했다.
▲조일(천성인어)=이번 사건서 구상은 아직 잘 밝혀지지 않으나 이 때문에 38선의 대립이 격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기 위해서는 북괴는 조속히 승객과 기체를 한국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한국과 북한은 다같은 민족이다. 영원히 분단상태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납북에 말려 들어간 사람들은 하루속히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차제에 있어 최대의 「의거」가 아니겠는가.
▲독매(편집수첩)=쌍방의 관계는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 있으며 아주 조그만 계기로 폭발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사건을 인도적 문제로 취급, 국제적십자나 중립국을 통해 해결하려는 탄력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현명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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