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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만난 쌍둥이 한인 입양아…'영화 같은 스토리' 책으로 나온다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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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맨사 . 아나이스 내년 출간
미국행…영화 여배우로 활약
프랑스행…패션 디자이너로

미국과 프랑스에 각각 입양돼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오다 25년여 만에 우연히 만나게 된 한인 쌍둥이 자매의 영화 같은 스토리가 책으로 나온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주인공 치요의 언니 사츠 역으로 출연했고 TV시리즈 '더 빅 C'에도 등장했던 미국 영화배우 서맨사 푸터먼과 프랑스 출신 패션디자이너 아나이스 보르디에.

AP는 24일 이들의 이야기가 두 사람의 집필로 'G.P 푸트넘스 선즈'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책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푸트넘 출판사 측은 내년 가을을 출간시기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서맨사는 출간과 관련한 성명에서 "우리의 믿기 어려운 운명의 장난은 일생 동안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며 "지금 내가 아는 것은 내 안에 이 낯선 가족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87년 11월 19일 부산에서 출생했다. 넉 달 뒤 서맨사는 스펜스-채핀 센터라는 입양단체를 통해 미국 버지니아주로 입양됐으며 아나이스도 생후 4개월째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 파리 근교 회계사·교사부부의 가정에 입양됐다.

뉴저지주에서 성장한 아역배우 출신인 서맨사는 보스턴대에서 드라마를 전공한 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반면 아나이스는 파리의 국립응용예술대(ENSAAMA)를 졸업한 뒤 알렉산더 매퀸, 존 갈리아노 등 유명 패션디자이너를 배출한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대에서 패션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이 운명 같은 만남을 갖게 된 건 지난해 말 아나이스의 학교 친구가 서맨사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너랑 똑같이 생긴 미국 배우가 있다"고 하면서.

영화를 보고 난 후 서맨사 푸터먼이란 배우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한 아나이스는 같은 생년월일을 갖고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됐다는 공통점을 확인했다.

지난 2월 21일 아나이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맨사에게 편지를 썼고 '같은 날 부산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됐으며 한국 이름은 김은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2월말 스카이프 화상채팅을 통해 처음 얼굴을 맞댄 두 사람은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를 알아갔고 책을 출간하기로 한 것이다.

뉴욕지사=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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