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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보존과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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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 각국에 있는 불교 미술 연구 전문가 회의가 처음으로 지난 10월 중순 「실론」에서 열렸다. 「유네스코」가 개인자격으로 초청하여 소집한 이국제회의는 각기 정부를 대표한것은 아니지만 15개국에서 초청된 대표15명과 그밖에「업저버」가 참가했다.
각국의 불교미술전문가로서 이번회의에 참가한 저명한 학자중에는 인도의「A·고쉬」, 일본의「아끼야마」(추산광화)독일의 「디트리히·제켈」, 「프랑스」의 「장·봐슬리에」, 「파키스탄」의 「A·H·다니」, 중국의 소영휘박사를 비롯하여「캄보디아」·태국·「인도네시아」·「실론」·「네팔」·「아프가니스탄」소련·이태리·영국과 한국에선 필자가 참석했다.
「유네스코」의 주선에의해 최초로 마련된 이불교미술전문가 회의는 각국의 현항을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 연구해야할 「테마」와 범위를 의논했으며 지역중심의 연구활동이 필요하다는점에서 한·일·중 3개국은 동아「그룹」을 구성했다.
종래 우리나라에 있어서의 불교 미술에 대한연구는 한국이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세계적인 협력체계에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으며 시야를 넓힘으로써 보다 빛나는 문화유산의 참모습을 깨닫게 될줄 안다.
우리나라에서 불교미술에 대한 연구는 20세기에 들어서서 본격화됐지만 그것은 「국보」·「보물」하는 중요문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한국의 중심유물은 건축과조각이며 그것들은 6세기에서 최근세에 이르기까지 수를 헤아리지 못할만큼 풍부하다.
그중 석탑만 하더라도 1천기이상이 되는데 양식과 재료에있어 일본이나 중국과 다른 특징을갖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자료를 조사하고 보존하는데 우리나라는 큰 노력을 기울이고있고 새로운 자료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근년 석탑의 사리장치 유물로서 발견된 석가탑의 목판경, 왕궁탑의 금판경을 소개하자,모든 학자들이 놀라움과 호기심에 찬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회의에 주목된 토론은 불교의 전파에관한 반론이었다.「파키스탄」의 「다니」교수는 북방설을 주장하여 「간다라」 미술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북「아시아」로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립하여 「프랑스」의 「봐슬러에」박사는 남인도중심의 불교가 「실른」을 거쳐 해로로 통해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남방설을 역설했다.
한국에는 양쪽의 주장이 다 주목되었다. 호주의불교미술품에는 해로를통한 영향이 현저하여 현유법사가 「실론」에 갖다든지 해초가 바다로 갔다는 점과 비추어 보아 확실히 우리에게 새로운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 이회의는 각국에서 긴급보조대책을요하는 문화재에대하여 「유네스코」에 특별한 협조를 요청하였다. 「아프가니스탄」의최대 불상인 「바미안」 유적, 인도의 「룸비니」와「브루바돌」탑, 태국의벽화및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이 간수하고었는 중앙「아시아」유물이 포함되었다.
이번 「실론」방문에서 필자는 불교사상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용왕신앙을 흥미있게 확인했다. 「실론」의 한 탑사리장치는 사리실안에 수미산을 쌓은 위에 사리를 안치했고 수미산밑에 조개껍질을두어 용왕세계를 상징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사리장치 유물로서 조개껍질이든 예는 분황사탑이있고 또 문무왕의 해중릉과도 다분히 연관되어 외국학계와 유대의 필요성을더욱 절감한 것이다. 황수영<동국대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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