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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치사률…40%로-서울대 윤덕로 박사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겨울철이면 많이 발생하는 연탄개스 사고로 인한 치사률이 요즘 갑자기 높아져 지금까지 평균27%이던 것이 40%를 넘고 있음이 밝혀졌다. 서울대부속병원 고압산소실 윤덕로 박사에 의하면 이밖에 살아나더라도 중독자의 20%가 언어·청각장애와 기억상실증으로 고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윤 박사는 치사률이 높아진 것은 요즘 탄질이 나빠지고 젖은 연탄을 마구 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l월부터 지난3월까지 서울 시내 18개 종합병원을 찾아온 1백52명의 개스 중독환자와 서울시경집계를 토대로 한 이 조사는 개스 중독의 방식 가운데 아궁이 부주의로 문틈으로 새어드는 것이 46%, 온돌이 허술한 것이 32%.난로에서 새어나오는 것이 12% 등이며 굴뚝이 낮거나 부엌과 방이 서로 통하게된 가옥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탄개스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달은 11월(전체의 22%)이며 다음이 12월, 1월, 10월의 순으로 전체의 70%가 9월에서 1월의 5개월 사이에 발생했다. 후유증세는 언어장해가 26·7%, 신체일부마비 26%, 기억상실증20%, 청각장해 10% 등이었으며 소설가 박계주씨도 기억상실로 고생하다가 사망했다. 서울 시내의 지역별로는 종로구가 인구10만명당 53·l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48·9의 서대문구, 용산구가 14·9로 가장 낮았다. 개스 중독사고가 일어나기 좋은 기상조건은 저기압, 높은 습도, 무풍, 흐린 날씨 등이며 연탄질이 나쁘거나 젖은 연탄에서 발생률이 높았고 연탄을 갈아넣은 뒤 2시간 안에 가강 독한 개스가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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