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NLL 정쟁 중단하겠다" 김한길 "NLL 사수 … 논란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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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6일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인천함을 둘러보고 있다. [평택=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26일 동시에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정쟁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을 전후해 약속한 듯 입장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NLL에 관련된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겠다”며 “이제부터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민심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평택 해군2함대를 찾은 자리에서 “민주당은 10년의 집권시절 동안 꽃다운 젊은이들이 피와 죽음을 바치면서까지 NLL을 사수해 왔고, 지금도 미래도 NLL을 사수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정전 60주년을 맞은 분단의 시대에서 더 이상 NLL 논란을 하지 말자. 논란의 영구 종식을 선언하자”고 말했다. “국민이 이제 그만 좀 하라는 요구가 있다는 것을 새누리당도 알 것”이라면서다. 원래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NLL 수호 의지를 강조하려 했던 김 대표는 기상 악화로 평택 해군함대를 찾았다.

 하지만 ‘정쟁 중단’이란 표제어만 같았을 뿐 여야는 이날도 정상회담록 실종 사건과 그에 따른 검찰 수사를 두고 첨예하게 부닥쳤다. 최 원내대표는 NLL 논란은 중단하지만 사초(史草) 증발에 대해선 엄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전대미문의 사초 증발 사태와 관련해 고심 끝에 검찰에 고발을 했다”며 “대화록 증발 경위를 규명하는 것은 역사를 보호하고 보존해야 하는 국가의 당연한 책무이지 여야 간 정쟁 정도로 치부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화록이 실종됐다고 야당을 (범인으로) 지목해서 고발해 놓고 그만 하자, 이게 있을 수 있는 소리냐”고 했다.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에 “정쟁 중단 선언은 병 주고 약 주는 꼴”이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은 수사의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강인식·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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