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때요, 세상에 단 한 곳 아바타 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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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은 숲과 습지, 한대와 열대식물이 공존해 2011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돌멩이를 가리키는 제주 방언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12일자 중앙일보 Saturday 섹션 ‘기자들이 간다 좌충우돌 1박2일’ 코너에 소개됐던 곶자왈 숲. [중앙포토]

‘물 오를 대로 오른 편백나무들은 상큼한 향을 뿜는다. 편백잎 깔린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니 간질간질. (숲 속에) 솔잎·편백잎으로 침대를 만들어 몸을 던지고 꿈나라에 빠져본다. 정말 편안하다.’

 경남 진주의 웰빙 관련 동호회원들이 지난 4월 경남 통영 ‘나폴리 농원’에 다녀온 뒤 인터넷에 올린 후기다. 나폴리 농원은 스트레스 저감물질 ‘피톤치드’를 잔뜩 뿜는다는 편백나무 숲을 조성해 놓은 곳. 농촌진흥청은 이 나폴리 농원을 ‘올 여름 가볼 만한 농촌마을’ 중 하나로 최근 선정했다. “숲이 주는 큰 선물인 피톤치드를 몸으로 느끼고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다스리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농진청이 올해 꼽은 ‘가볼 만한 농촌마을’은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9개 도에 2씩 모두 18개소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심신의 피로를 풀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골랐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농진청이 추천한 주요 마을.

 ◆경기도 연천 옥계마을=휴전선에 잇닿은 동네. 옥수수 따기 같은 농촌 체험과 더불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의 의미를 아로새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의 집과 건물은 벽화로 한 가득 채색됐다. 인근 마거천에는 쉬리처럼 1급수에만 사는 물고기가 헤엄친다. 승용차로 약 20분 거리에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가 있다.

 ◆강원도 강릉 소금강 장천마을=명승 1호 오대산 소금강 자락에 자리했다. 30리(12㎞)에 이르는 긴 계곡(장천·長川)이 있다고 해서 ‘장천마을’이란 이름이 붙었다. 양털깎기와 먹이주기, 디딜방아·연자방아 같은 각종 전통 방아찧기 등을 해볼 수 있다. 주변에 야영장을 갖췄다. 강릉 경포대까지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충남 서산 나비아이=1만6500㎡(5000평) 야외에 나비·사마귀·방아깨비·매미 등 수십 종 곤충 자연학습장을 꾸며놓았다. 실내 표본관에는 각종 곤충 1000종이 전시돼 있다. 3~4일 뒤 나비가 되는 번데기를 나비 집에 담아 판매한다. 평소엔 10명 이상만 받는다. 개인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방문할 수 있다. 예약 필수. 041-664-5949.

 ◆전북 임실 치즈빌 아카데미=마을의 역사는 1960년대 이곳에 부임한 벨기에 출신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가 주민들을 위해 산양 두 마리를 키워 치즈를 만든 데서 시작됐다. 젖소·양과 어울리고 치즈를 만들어보는 것은 기본. 60년대 벽촌에 유가공 공장이 들어서기까지의 역사 강의를 듣는 것 또한 소중한 간접 체험으로 꼽힌다.

 ◆제주 환상숲=‘곶자왈’이란 곳에 위치한 생태학습장. 용암 바위·자갈 바닥 위에 나무와 덩굴이 얽혀 있다.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한대와 열대 식물이 공존하는 장소다. 조금 보태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숲의 느낌”이라는 방문객도 있다.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30분 간격으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리=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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