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사실상 지지6표 준 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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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7일 하오에 있은「유엔」제1위원회의 한국문제 본질문제토의를 결산하는 4개 결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는 지난10월말 한국대표초청문제의 표결과는 달리 6표내지10표의 변동상황을 나타내 한국의「유엔」정책에 대한 경고적 사태로서 큰 관심을 모았다.
첫째「언커크」보고서의 채택으로 요약된 통한결의안의 표결에 있어서는 일부「아프리카」대표들의 태도변경으로 말미암아 한국지지표가 작년보다 한표 줄고 반대표가 오히려 6표나 늘어났으며 둘째로「유엔」군 철수안에 있어서는 역시「아프리카」국가들이 한국에 불리한 방향으로 돌아선 사실이 지적됐다.
즉 통한결의안에서는「브룬디」「리비아」「탄자니아」등 3개국이 기권에서 반대로 돌아섰고 작년에 결석했던 남「예멘」과「잼비아」가 반대표를 던졌을 뿐만 아니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찬성에서 반대로 1백80도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에 한국 지지국이었던「보츠와나」가 결석한 것과 아울러 생각하면 종래 기권했던「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지지로 호전됐지만 한국지지표는 1표 줄고 반대표가 6표나 늘어난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유엔」군 철수안에 있어서는 반대표가 6표 줄고 찬성표가 4표 늘어난 변화를 나타냈다.
지난달의 남북한동시초청문제에서는 반대와 찬성이 지난해와 똑같이 55대 40표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본질문제의 표결이 이같이 일부 변동의 추세를 보인데 대해 최규하 외무부장관은 통한결의안의 찬성국이 70개국에 달한 사실을 지적하면서『우리의 지지세력은 그대로이며 표수의 유동사태가 다소 있다하더라도 과히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여하간 이번 표결결과는「유엔」회원국의 약 반수인 54개국이 있는「아프리카」 및 중동의 유동적인 추세에 대비하는「실속 있고 근본적인」대책이 따라야할 것이라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이같은「아프리카」중동에 대한 정책검토 이외에도 종래 한국에 유리한 태도를 지켜왔던「아이티」「모리셔스」「모로코」등이 태도를 바꾼 배경 또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해답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유엔본부=김인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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