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망덕사지발굴|목탑의 기단양식 밝혀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문화재관리국의 학술조사단 (단장 진홍섭)은 경주의 망덕사지를 발굴, 통일신라시대의 목탑의 기단양식을 처음으로 밝허냈다. 조사단은 지난 10일부터 경주시 배반동에 있는 신라31대 신문왕 4년(AD684)에 창건한 망덕사 옛터를 발굴, 동서 두탑이 목탑임을 확인했으며 목조 13층이 서있던 기단의 구조를 밝혀낸 것이다.
서탑의 기단은 크게 손실되어 몇 개 주추만을 가려낼 수 있었으나 동탑지는 흙더미에 싸여 있어서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굴되었다.
기단의 높이는 1m정도, 기단 지대석은 사방8·5m, 기단위에는 가로세로 4개씩 16개의 주춧돌이 출토됐다.
그한가운데 심초석에서 사리공(31×31×32㎝)이 나타났는데 사리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기단은 차진진흙과 굵은 돌로 튼튼히 다저져 있었는데『신라건축물의 기초공사가 얼마나 철저히 돼있는가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고 진홍섭교수는 설명했다.
망덕사가 언제 없어졌는지 기록은 없다. 이번 발굴에서 고려때의 와당이 나왔으므로 고려때까지도 이사찰이 존속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한편 학술조사단은 이에 앞서 이견대를 발굴, 주초의 자리를 찾아내 그 규모를 확인했다.

<경주=공종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