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조각 선구자 「자코메티」 유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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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대조각의 선구자인 「알베르트·자코메티」의 유작전이 그가 죽은 지 3년만에 현재 「파리」의 「오랑즈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요크」와 「런던」에 이어 그가 45년간 살았던 바로 「파리」에서 열린 이번 유작전에는 조각·그림 등 3백점의 작품이 전시돼 그의 깊은 작품세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스위스」의 유명한 인상파화가의 아들로 태어난 「자코메티」는 어려서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었다.
13세때 동생 「디에고」의 흉상을 조각했는데 『나는 그 이후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지 못했다』고 그는 말한 적이 있다.
「파리」에 온 그는 「부르델」의 「아틀리에」에 출입하며 초현실주의 「그룹」에 가담했다.
35년 갑자기 그는 구상으로 전환, 「루브르」박물관을 자주 찾아 고대예술품들을 연구했다. 또 그는 밤이면 「몽파르나스」를 헤매며 「사르트르」나 「시몬·드·보르」등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기를 좋아했다.
『나는 큰 조각을 시작했다. 깎고 파고 하는 사이에 본의 아니게 「핀」만한 작품이 되고말았다』고 그가 설명했듯이 가늘고 기다란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자코메티」는 1966년 65세로 죽기까지 신비스러운 꿈속을 방황하면서 같은 작품을 부수었다 다시 만들었다 하는 속에 생애를 바친 정열적 조각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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