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노환규 회장, 의료계 지도자들 '불신임' 경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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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지도자들이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의 불신임을 언급하고 나섰다. 독단적인 회무운영에 대한 불만이 불신임안의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대의원회 임원진과 시도의사회장, 각과 개원의사회장 등 의료계 주요 관계자 20여 명은 20일 연석회의를 열고 노 회장의 회무운영 방식에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회장이 만성질환관리제를 추진하는 등 회원들의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회무를 운영했다는 대다수의 의견에 따라, 이들은 민주적 회무 수행을 노 회장에게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연석회의에서 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회장은 이에 대해 “의료계 지도자들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며 ‘독선적 회무를 개선하지 않으면 의협회장 불신임을 추진할 것이다. 마지막 경고다’, ‘윤리위 징계를 받고도 회장 직무 수행이 가능할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등 이번 연석회의 논의 내용을 인용했다.

여기서 윤리위 징계란, 의협회장 취임 전인 2011년 노 회장이 경만호 의협 전 회장에게 계란을 투척한 사건에 대한 의협 윤리위의 결정을 뜻한다. 최근 윤리위는 ‘2년 회원권리정지’라는 1심의 결정보다 다소 완화된 수위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노 회장에게 부과했다.

노 회장은 “의협 회장선거에 참여한 1500명의 선거인단 중 계란투척사건을 모르고 투표를 하신 분들은 안 계실 것”이라며 “윤리위 징계를 받고도 회장 직무 수행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저의 입장표명보다 회원들의 뜻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의 뜻은 지난 선거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회원들의 뜻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노 회장은 불신임론이 대두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개혁 의지를 밝혔다.

노 회장은 “의협회장에 당선이 된 후 취임하기까지, 약 한 달 간 저의 당선을 무효화하기 위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면서 “1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불신임론이 고개를 드는 것을 보며 저의 부덕함과 부족한 능력을 절감한다. 그러나 동시에 제게 주어진 사명을 또 한 번 깨닫는다. 그것은 개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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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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