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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을 달구는 대작 영화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파이더맨'의 그물이 관객을 사로잡았을까?
멋진 선글라스를 낀 건방진 정부 요원들? 이들은 '맨인블랙 2'에서 정체를 숨기고 돌아다니는 외계인들을 찾으러 다닌다.

강렬한 성적 욕구와 나쁜 치아를 가진 영국인? 그가 '오스틴 파워 3'로 다시 나타난다.

신의 사랑과 국가를 위해 톰 클랜시의 잭 라이언이 '썸 오브 올 피어스'로 돌아온다.

그리고 '스타워즈' 신작이 나온 것은 모두 알 것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II:클론의 습격'에서 자자 빙크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속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스튜어트 리틀', '할로윈', '13일의 금요일' 등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속편들이 나오기는 흔치 않다.

속편이 아닌 영화들 중에는 완전한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토비 맥과이어가 출연하는 '스파이더맨'과 실사영화로 제작되는 '스쿠비두'가 그런 예다.

퍼레이드 매거진의 편집자문위원 샌디 케니언은 "여름철에는 눈길을 확 끌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방법은 사람들이 이미 아는 제목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2002년은 속편들의 활약 외에 영화의 양에서도 괄목할 만하다. 로스앤젤레스 소재의 관객조사기업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사의 폴 더게러비디언 사장에 따르면 5-8월 사이에 대형 영화사들이 제작하는 영화는 50편이 넘는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탐 크루즈의 합작품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올 여름 흥행대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는 올해 여름이 가장 치열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여름은 기록적"이라며 "대형 영화들이 넘치는 여름이라서 관객들의 마음은 다소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영화의 성패가 빨리 결정날 것임을 의미한다.

그는 "매 주말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기 때문에 한 영화가 독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했고 탐 크루즈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살인자들을 미리 체포할 수 있는 부서의 경찰로 출연하는 SF스릴러물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주목을 받는 영화들 중 하나다.

성인 액션물로는 맷 데이먼이 출연한 '잃어버린 얼굴'이 있다. 이 영화는 로버트 러들럼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했다. 그리고 벤 애플렉이 '썸 오프 올 피어스'에서 잭 라이언으로 나오고, 해리슨 포드는 리암 니슨과 함께 파멸적인 폭발을 피하기 위해 질주하는 핵잠수함의 실제 이야기를 기초로 한 'K-19'에 출연한다.

남성적 흥미 위주가 아닌 영화들

이 모든 잠재적 흥행대작들은 덜 알려진 배우들이 나오는 저예산 영화들이 설 자리를 남겨놓지 않을 것 같다.

더게러비디언 시장은 "이번 여름은 대작들의 전쟁이다. 소규모 영화들이 주목을 받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대작들로 넘친다.
그러나 전형적인 여름 영화들에 맞지 않는 작품들의 일부는 슬며시 들어와 성공할 수도 있다.

더게러비디언 사장은 "영화들의 대부분이 남성적이고 흥미 위주다. 그래서 전형적인 여름 영화들에 반하는 작품, 즉 여성 관객 취향의 영화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휴 그랜트가 12세 소년과 인연을 맺는 멋진 총각으로 출연하는 '소년에 대하여'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II:클론의 습격'과 같은 주말(5월16-17일 : 미주지역-역자주)이 개봉일인 이유다.

그리고 산드라 블럭이 애슐리 쥬드, 엘렌 버스틴, 메기 스미스와 함께 출연하는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도 성공할지 모른다. 책을 각색한 이 영화는 '델마와 루이스'의 각본을 쓴 캘리 쿠리가 감독을 맡았다.

깜짝 흥행작들이 있는가 하면 참담한 실패를 하는 대작들도 있을 것이다. '진주만'을 기억하는가?

더게러비디언 사장은 "올 여름에 누군가는 상처를 입을 것"이라며 "누군지는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Thurston Hatcher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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