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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안고 오락가락|불·소 수뇌 교환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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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장덕상특파원】「퐁피두」대통령의 내년 여름 방소 결정과 소련의 「트로이카」, 「코시긴」, 「브레즈네프」, 「포드고르니」의 방불수락으로 불소 양국관계는 대전이후 어느때보다도 호전되고 있는 것같다. 1958년에 집권한 「드골」대통령은 『대서양에서 「우랄」산맥까지』의 대구주통합을 부르짖고 동구와의 접근을 시도, 급기야는 66년봄 「프랑스」가 「나토」에서 탈퇴하는데까지 이르러 미국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반면 소련과의 관계는 급격히 좋아져 66년 여름엔 「드골」의 방소가 실현되고 67년엔 「코시긴」소련수상이 「프랑스」를 방문했다. 68년 8윌 소련의 「체코」침입으로 한동안 흐려진 양국의 관계는 「퐁피두」의 집권과 더불어 다시 밝아지고있는 것이다.
10월9일부터 시작된 「모리스·슈만」외상의 방소및 13일부터 10일동안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4차 불소협력대위원회를 계기로 「지스카르·데스텡」경제재무상의 소련방문으로 소련의 「체코」침입은 하나의 기정사실화하고 말았다.

<상호통상 배가키로>
이로인해 불소양국간의 견해 차이는 해소되어 두나라의 협조는 어느때보다도 더 활발해지게 되었다.
불소협력위원회는 66년 6월「드골」대통령의 방소때 창설된 것으로서 양국간에 체결된 통상협정의 집행을 감시하고 교역을 증진하는데 있다.
두나라의 통상량은 66년 이래 4배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3년동안에 다시 현통상량을 배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스카르·데스텡」불경제상및 「키리린」소련부수상이 주재하는 불소본위원회는 ①과학·기술및 경제협정과 의료및 공공보건에관한 협정의 집행 ②통상협력및 경제협력의 결산 및 전망 ③원자력 평화이용및 자주개발·외계이용·「칼라」TV ④불소상공회의소의활동 ⑤항공협약의 적용등을 토의했다.

<무역불균형도 시정>
그동안 무역불균형의 큰원인은 「프랑스」가 소련으로부터 수입할 상품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회의에서 「프랑스」가 소련의 천연「개스」및 원유를 수입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문화교류 크게 진전>
이에 반해 소련은 「프랑스」로부터 탈류공장 1개, 「셀룰로이드」공장 2개를 수입, 소련에 세우기로 합의를 보아 두나라의 통상엔「밸런스」가 잡히게 되었다.
불소협력계획에따라 문화교류도 증진되어 1958년 소련에 단 5명이 「프랑스」교수가 있었는데 현재는 1백30명에 달하고 있으며, 양국의 신문 서적등의 교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브레즈네프」「코시긴」「포드고르니」와 일련의 회담을 가진「슈만」「프랑스」외상은 14일「코뮤니케」를 통해 중동분쟁, 월남전의 해결책에대해 양국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드골 정책을 재연>
또「프랑스」는 구주안전을 토의하기위한 구주안보회의개최에 관한 소련의 제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불·소양국관계는 극히 우호적이며 만족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양국의 경제및 국제문제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골」의 대구주실현의 꿈에따라 동구에의 접근, 동서「블록」화의 반대정책으로 「루마니아」가 「바르샤바」조약의 탈퇴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한때 활발해지고 「체코」에선 「스탈린」주의자들을 축출하고 자유화운동이 전개되는등 동구는 한동안 「드골」의 동서긴장완화정책에 크게 영향을 입고 있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그러나 작년 소련의 「체코」침공으로 「프랑스」의 꿈은 사라지고 말았었다.
그런데 「퐁피두」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취임 첫기자회견을 통해 『동서「블록」화 정책을 분쇄하기 위해 소련을 비롯한 동구와 국제정치, 경제,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 협조한다』고 말하여 「드골」의 화해, 이해, 협력의 대동구기본정책을 그대로 계속할뜻을 재확인했다.

<국민감정도 씻고>
이러한 불정부의 기본 정책을 재천명하기 위해 예정보다 3개월 앞서 불·소협력위가 개최되어 「슈만」외상및 「지스카르·데스텡」경제상이 소련을 방문했으며 오는 연말엔 「샤방·델마스」불수상이 역시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며 내년 여름엔 「퐁피두」대통령의 소련방문이 실현되는 것이다.
한편 소련의 「코시긴」수상, 「브레즈네프」, 당수「포드고르니」의장의 방불은 71년중으로 예정되었다. 이들의 방문은 「드골」대통령의 초청으로 67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연기된 끝에 작년의 「체코」사태로 중단되었다가 「퐁피두」에의해 다시 초청된 것이다. 소련의 「트로이카」가 방불하게되면 소련의 「제코」침입으로 대소 감정이 나빠진 「프랑스」국민의 감정을 완전히 씻고 불·소 양국의 국제정치 및 경제면에서의 협조는 최고조에 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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