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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Japan과 품질 차이 없어 … 한국에 신제품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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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7일 방문한 태국 방콕의 혼다 공장은 연간 178만 대의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는 아시아 최대 생산 거점이다. 1965년 설립된 99만㎡ 규모의 이 공장에서는 8400여 명의 현지인과 40여 명의 일본 엔지니어가 스포츠 모델인 CBR 등 22종의 모터사이클을 만든다. 생산품은 한국과 일본·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20개국으로 수출된다.

이케하타 요시아키 혼다코리아 부사장은 “일본이 아닌 태국에서 만들지만 조립완성도 등 품질은 일본 생산품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공장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엔 연구개발(R&D)센터가 있다. 혼다 본사가 있는 일본 구마모토현의 오즈마치 공장과 마찬가지로 독자 연구소를 갖춘 것이다. 일본 본사와 차이 없는 연구·생산 시설을 갖춘 덕에 2009년부터는 매년 엔진 109만 대를 따로 만들어 전 세계 혼다 공장에 보낸다. 그래서 혼다 직원들은 태국 공장을 단순히 원가 절감을 위한 현지화 공장이 아닌 혼다 창업주의 이름을 딴 ‘제2의 소이치로 공장’이라고도 부른다.

 태국 공장의 대표 상품은 125㏄급 모터사이클 ‘PCX 125(사진)’다. 2009년 개발된 PCX는 태국 공장에서 매년 5만 대씩을 만들어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혼다의 본진인 일본에까지 태국산 모터사이클이 팔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1만 대 이상 판매됐다. 주행 중 일시 정지하면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고, 다시 출발하면 시동이 걸리는 ‘아이들링 스톱 시스템’을 125㏄급 최초로 장착해 PCX는 휘발유 1L로 54.1㎞를 달릴 수 있다. 태국 R&D센터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PCX뿐 아니라 앞으로 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포르자, CBR 125r·250r·500r 등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콕=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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