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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 치료 소홀하면 청력장애·난청 후유증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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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환 오케이 이비인후과 원장은 “중이염 치료를 소홀히 하면 청력장애와 난청 등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현대문명의 발달로 인한 소음과 스트레스는 우리의 귀를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또 의학의 발전으로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른 난청, 이명, 어지러움 등 귀 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난청과 중이염 등 각종 귀 질환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오천환 오케이 이비인후과 원장을 만나 귀 질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반적으로 소리를 듣는 기관으로만 여겨지는 귀는 신체의 균형, 언어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이다.

먼저 전음성 난청은 소리를 전달하는 고막과 이소골의 이상이 있거나 이들 간의 소리전달경로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긴다. 감각성 난청은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생기며 그 후 신경을 통한 전달경로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신경성 난청이 생기기도 한다.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등이 이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노인성 난청의 경우 조기 발견해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합성 난청은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되는 것으로 만성 중이염, 이경화증에서도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타날 수 있다.

중이염은 발병 후 경과 기간에 따라 3주 이내면 급성 중이염, 3주 이후 3개월 이내면 아급성 중이염, 발병 후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중이염이라고 한다. 그 외 유착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 등 종류가 다양하다. 또 중이염은 임상소견에 따라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

“급성 중이염은 중이강 내 발생하는 모든 급성 염증 현상을 말합니다. 고막천공이 없으며 중이강 내에 염증성 액체가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과 고막천공이 있으며 화농성 분비물이 나오는 화농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특히 유·소아는 성인에 비해 감염에 대한 면역기능이 미숙하고, 림프조직에 염증과 부종이 생겨 이관기능의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중이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급성 중이염이 발병했을 경우 초기에 충분한 양의 항생제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대부분의 급성 중이염은 2~4주에 완치되지만 고막천공·석회침착·난청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할 수도 있으며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삼출성 중이염은 80~90%가 3개월 내에 치유되지만 중이강내 삼출액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만성 중이염은 발병 후 3개월 이상 중이강 내에 일어나는 만성 염증성 변화를 통칭하는 것으로 중이점막과 골 파괴 소견을 동반한다. 만성 중이염은 고막천공 소견을 보이는 천공성 만성 중이염과 고막의 천공유무와 관계없이 진주종 형성이 나타나는 진주종성 만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만성 중이염의 경우 이경, 현미경, 내시경, 측두골 CT, 청력검사를 시행해 외이도·고막·중이점막과 측두골의 상태를 확인하고 난청의 정도를 측정해야 한다. 만성 중이염 치료는 염증의 제거와 재발방지, 청력의 회복, 합병증 예방 등의 목적을 두고 있다.

오천환 원장은 “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의 하나인 중이염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개내 합병증, 청력장애, 난청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어 각별한 치료가 요구된다”며 “과거에는 중이염이 완치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각종 의료기기 및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높은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최진섭 기자
사진=조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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