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호전 무승부에 힘입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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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6일 일본이 호주와 1:1로 비김으로써 한국은 우승의 가능성에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됐다. 그 희망이란 일본 호주를 연파해야만 되는 것이지만, 어떻든 일 호의 무승부가 고무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한국은 일호를 모두 꺾으면 호주와 2승 1무 1패의 동률이 되어 재경기로 우승을 판가름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의 첫 고비는 이미 2무 1패로 우승권에서 탈락한 「팀」이라 한일 2차전에서는 한국보다 정신면에서 위축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멕시코 올림픽」에 동메달 획득이라는 자부심과 숙명적인 한일전이어서 한국으로서는 고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일본을 격파해도 한국은 겨우 하루를 쉬고, 3일을 푹쉰 호주와 대결, 승리해야만 한다. 일본과의 승부는 그리 비관적이 아니지만, 개인기 ,체력에 월등한 호주와의 경기는 결코 낙관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실력이상의 「파이팅」과 정신력을 발휘한다면, 축구의 「의외성」의 편승, 승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만이 한국이 바랄 수 있는 전부여서 한국은 가냘픈 희망속에 짙은 그림자가 곁들여 있는 상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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