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흔들리는 물가안정 환율상승·통화팽창속에 급등추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상반기에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온 물가가 하반기부터 급등하기시작, 올해물가 억제목표 유지를 어렵게하고있다.
지난 4일현재 전국도매 물가지수는 135·5(작년=100)로 68년12월보다 5·7%가 올라 연간억제목표(6%)에 0·3%의 여유를남겼으며 서울소비자물가지수는 9월현재 154·8(년=100)로 68년12월보다 7·9%가 올라 억제목표(10%)대비, 2·1%의 여유만을 남겨놓고있다.
이같은 물가상승추세는 연간억제목표의 유지여부로 물가정책이 당초계획대로 견실하게 집행되었느냐를 따지기에앞서 우선 작년동기의 등귀율을 앞지르고있는 데다 당면한제반여건들이 물가안정을 위협하고있다는 점에서 크게우려되는 사태로 등장하고 있다.
68년엔 9월까지의 물가등기율이 도매5·3%, 서울소비자 5·9%였으나 금년엔 작년동기 수준을「오버」하여 도매물가는0·2%, 서울소비자물가는 2%가 더빨리오른것이다.
개별적 요인를 분석하면 도매물가는 수입상품가격의 5·2%(10월9일현재)등귀를 주도요인으로하여 상승추세를 보이고있고 서울소비자물가는 8월까지 작년동기의 등귀율이하로 유지되어왔으나 추석수요증가에 따른 식료품값상승과 학교납입금인상등이 직접적으로 작용, 9월중에만2·7%가 오른것이 오늘의 물가불안을 낳게했다.
또한「콜레라」, 영·호남수재등이 생산, 유통에 차질을 가져왔고 특히 농산물이 출회기에 값이뛰는 기현상을 나타냄으로써 상승추세를 자극하고 있다.
이렇듯 출회기를 당하여 값이 오히려 오르고있는 농산물 가격추세는 예년에 하반기물오가 농산물값저락으로 안정세를보여온 경험에비추어 하반기물가의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있으며 추곡수매값의 대폭 인상까지를 고려하면 농산물이외의 물가가 내리지않는한 물가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울것같다.
특히 이러한 수급상의요인 이외에 환율상승, 통화팽창등이 일부 물가수급의 불안보다도 더 큰위험요소로 작용하고있다.
매년 4· 4분기(10월∼12월)는 물자·자금의 성수기이며 농촌구매력증가로 농산물이외의 물가가 자극받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환율상승율추세에 대응하는 대책이 별도로 마련되지않고 포화증발에의한 유동성팽창은 계속되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작금의 통화량증가가 생산증가를위한 근본적인 금융증대로 나타난것이아니라 몇몇업체의 내자조달을위한 현금가관에의해 주도되고있는점은 통화성증가가 생산증가를 수반하지못할 위험성을 지니는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통화및 환율의 바른 요소와 농산물가격등 귀에겹쳐 겨울철을 앞두고「프로판·개스」연탄등이 수급차질을 일으키거나 값인상의 움직임을보이고 면방업계는 가격조작을 위한「카르텔」형성을 획책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환율의 계속 상승, 내년부터 실시될 정기료10%인상, 세수증대를 위한 물품세인상등이 또다른 물가불안요소로 내재해있다.<이종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