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국전 정전 기념식, 역대 최다 7000명 모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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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다.

<중앙일보 1월 10일자 10면 보도

 정부 당국자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기념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며 “경호 등의 이유 때문에 최종 일정은 행사에 임박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5월 27일 메모리얼데이에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정전 60주년을 맞는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에게 특별한 감사와 경의를 보낸다”고 밝혔었다.

 한국전 정전 기념식에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1995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일이 있으나 방미 중인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한 행사였다.

 미 국방부 산하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인 데이비드 클라크 대령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경우 전쟁 발발일보다 종전일을 더 기념한다”며 “이번 행사에는 척 헤이글 장관과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샐리 주얼 내무장관 등 장관 3명도 참석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 정부는 기념식 행사 비용으로 200만 달러(22억4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새누리당)을 단장으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단과 백선엽 장군, 권태오 육군 중장 등이 참석한다. 행사 주최 측은 참전 군인과 한인단체 등 7000여 명을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기념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특사단은 방미 기간 중 워싱턴의 보훈병원과 보훈용사촌을 방문해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할 예정이다.

 주미 한국대사관(안호영 대사)은 행사 이틀 전인 25일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의 후손들을 초청해 참전용사 후손조직 발대식을 갖는다. 또 미 의회의사당에서 친한파 의원 단체인 ‘코리아 코커스’와 함께 리셉션도 연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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