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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찬반설전…설득과 포효와…|말풍년…표밭의 "말"이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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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방방곡곡에「말」이 풍년이졌다. 개헌의 이유를 설명하는 말-. 개헌을 막아야겠다는 말-.때로 성난포효가 있는가하면 은근한 속삭임도 있다. 유권자들이 귀를 기울이건, 외면하건간에 10월17일의 마지막 심판을 앞두고「말」의 교성, 그「옥타브」는 높아지기만한다. 이 말의 분류속에서 이런말 저런말을 추스려본다.【유세취재반종합】
▲여러분이 뽑은 국회의원 1백22명의 찬성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개헌안 여러분이 지지해주지않으면 국회의원은 소환되고 정국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공화 백두진의원=9월28일 천안에서)
▲최근 북괴의 김일성이 풍선「비라」를 통해『총궐기하여 3선개헌 짓부수자』고 부르짖고 있다. 야당선전과 비슷한 이런 선전에 조심해야한다. (공화 길재호의원=9월29일 천안에서)
▲찬성은 ○표에, 반대는 ×표에 도장을 찍는것인데, 해도 둥글고 땅덩어리도 둥글고 여러분 얼굴도 둥그니 이왕이면 원만하게 생긴 ○표에 꽉 찍어달라. (정우회 김익준의원=9월29일 장성에서)

<야당투쟁은 얼간이의 망동>
▲반대만 일삼는 야당의 투쟁은 이적행위다. 국회의석 4분의1밖에 안되는 야당의원들이 4분의3에 달하는 공화당의원들이 하려는 일을 무모하게 반대하는것은 민주주의를 외치는 얼간이 망동에 불과하다. (안호상국민운동본부장=10월1일 천안문화원주최 교양강연회)
▲여야가 소위 합의의정서라는데에 국회의원도 장관을 겸할수있게 하여 앞으로 장관실이 국회의원선거사무소가될 우려가 있다. 이 폐단을 없애기위해 또 한번 개헌을해야 올바른 헌법이 될수있다. (안호상국민운동본부장=10월1일 천안문화원주최 강연회에서)
▲개헌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이론은 신민당식 민주주의이지 세계민주주의의 것은 아니다. (정우회 김익준의원=10월2일 보성에서)
▲우리가 개헌을 하려는것은 우리 가정에서 살림이 늘어나고 식구가 불어나면 작은집에서 큰집으로 옮기는것과 같은 것이다. 제도나 법은 우리를위해있는 것이지 법을위해 우리가 태어난것은 아니다. (공화 정내정의원=10월2일 보성에서)
▲차관때문에 망한 나라는 이 지구상에없다. 차관얻었다가 한푼이라도 떼먹지않고 다갚은 나라도없다.「걸프」회사사장이「닉슨」안방에 지키고앉아 한국 잘지키라고 독촉할 것이다. 국방과 연결되는게 차관이다. (공화 이도선씨=10월2일 삼척에서)
▲야당은 고속도로건설을 무턱대고 비난한다. 고속도로가 나쁘면 야당사람들은 그 길로 다니지말아야할것 아닌가. (공화 이도선씨=10월2일 삼척에서)

<여는 건설 야는 파괴적이다>
▲여당은 건설적인데 야당은 파괴적이다. 야당이 이번에 개헌하면 나라와 민주주의가 망한다고 하는것도 그들의 파괴주의에서 나온 것이다. (공화 최희송의원=10월2일 보성에서)
▲박대통령은 참으로 순수한분입니다. 그는 이번 결심에도 많은 고뇌를 치렀습니다. 나는 그분의 순수성에 흘흘히 반했읍니다. (김종필전공화당의장=10월3일 수원에서)
▲헌법은 고칠수있지만 박대통령하고 똑같은 분을 지금 당장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이겁니다. 내말이 맞다고 생각되면 가표를 찍으세요. (공화 이효상의장=10월3일 보은에서)
▲『너희들이 그렇게 좋은일을 하는데 왜 밤중에 쥐새끼처럼 1백22명의 의원이 살짝 표결했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섰다」노름에 비유하면 신민당이 3·8광땡을 가장하고 3·5여덟끝잡은 공화당에 마구 올려치다 4끝밖에 안되는것이 탄로나자 의사당을 점거하고 맥줏병을 휘두르려 했기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공화 박준규의원=10월3일 황지에서)
▲3천만이 모두 일자리를 갖고 살수있도록 만든사람이 박대통령이다. 개헌안이 부결돼서 그분이 청와대를 뗘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것인가. 내 귀중한 재산과 생명을 누구에게 맡겨야 안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시오. (공화 정내정의원=10월3일 광산에서)

<지지는 강원도사람의 의무>
▲다른건 다참아도 2·30대 새파란 야당정치인들이 박정희뒤에「씨」자하나 안붙이는건 도저히 못참겠어요. (공화 길재호의원=10월4일 청州에서)
▲박대통령이 계속 집권해야 서울∼춘천, 춘천∼삼척, 삼척∼강릉등 동서를 뚫는 고속도로, 전철등 영동의 발전을 가져올수있다. 박대통령지지는 역대정권에 푸대접 받아온 강원도사람의 식무와 권리다. (공화 김진만의원=10월5일 춘천에서)

<걸핏하면 학교문닫는것은「연산군식 폭거」「황소」라지만 개헌안 국회표결때는「생쥐」같애|신민>
▲공화당정권8년간의 경제성장이 놀랍다고 자랑하는것은 마치 20세된 사람이 12세에 비해키가 커지고 힘이세졌다고 자랑하는것과 같이 우스운 비유이다. (신민당 이재형의원=11월1일 안계에서)
▲충청도를「충」청도라고 비양거리던 사람들, 이번에 되게 놀랐을 겁니다.「9·14」4열사가운데 예춘호씨를 제외한 정구영, 양순식, 김달수의원이 모두 충청도 출신이거든요. 그러니 이번투표에선 여러도민들이 궐기할 차례예요. (신민 박병배의원=10월1일 단양에서)

<충청도는 숫제「무대접」>
▲「호남푸대접」은 대접을 받았기는 받았는데 그게 부실하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충청도는 숫제「무대접」이에요. 양반들의 인내에도 한계는 있어야하는 법입니다. (신민 박병배의원=10월1일 단양에서)
▲충청남북도 전부가내는 세금과, 서울소공동세무서가 거두는 세금이 맞먹어요. 그래도 이 정부가 일 잘하는 정부입니까? (신민 이충환씨=10월1일 단양에서)
▲우리나라 학생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가 위태로울때면 일어선다.「4·19」가 그렇고 이번학생「데모」도 마찬가지다. 공화 당정권이 학교의 문을 걸핏하면 닫는것은 연산군의 폭거와 같다. (신민 정상구의원=10월1일 양산에서)
▲58년 83「달러」의 1인당 국민소득이 l0년동안에 1백76「달러」로 늘었다하지만 조세부담은 1백76억에서 2천4백억으로 무려 13배가늘었다. 미국은 달에「아폴로」를 올렸지만 공화당정권은 세금을 올려 달로가려고한다. (신민 이재형의원=10월1일 안계에서)

<공화당은 밤을 좋아한다>
▲공화당정권은 밤에 일을해치우기 좋아한다. 5·16도 그랬고 이번 투표안 변칙처리도 밤에 이루어졌다. 그런데 옛날노인들은 우리나라에서 밤에하는 일은 도둑질야사·국가변란등 3가지뿐이라고 말해왔다. (신민 이기택의원=10월1일 안계에서)
▲이나라의 부정부패는 극에 달해 낙동강으로 말할것 같으면 위험수위에 달해 낙동강상류인 이 고장까지 홍수가 닥칠 우려가 생긴것이다. (신민 편용호의원=10월1일 안계에서)
▲이번 국민투표는 한국이 민주주의를 할수있느냐의 여부를 세계에 알리는 심판이다. 이나라에 오래오래 살 후손들을 위해 개헌안을 부결시켜야한다. (신민 김영삼의원=10월2일 하동에서)
▲공화당이 자칭 황소라고 했는데 지난번 국회표결때 한짓을 보면「생쥐」밖에 안된다. 더욱이 쓰레기 버리는 뒷문으로 살금살금 다닌것을 보면 공화당과 냄새나는곳과는 인연이있는 모양이다. (신민 김은하의원=10월2일 장성에서)
▲우리나라엔 아직껏 명예제대를 한 대통령이 한분도 없습니다. 학생의거나「쿠데타」때문에 쫓겨난 분 밖에 없어요. 이번에 여러분이 이 개헌투표를 부결시켜주면 박대통령은 나머지 임기2년을 마치고 한국최초로 명예제대하는 대통령이 되는거외다. (신민 박병배의원=10월2일 제천에서)
▲공화당은 개헌안을 불다끄고 깜깜한 속에서 6분만에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황소라고하지만 뒷구멍으로 살짝하는것은 생쥐가하는 일이다. 공화당은 황소가 아니라 생쥐다. (신민 정성태의원=10월2일 장흥에서)
▲공화당에서는 후계자가 없어 정권을 넘겨주지못한다. 우리가 박대통령에게 말하고자하는것은 그가 지난 8년동안 집권하면서 기르지못한 후계자를 앞으로 4년동안에는 기를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신민 이중재의원=10월2일 보성에서)

<현정권은 농민을 깔봐>
▲이번개헌은 3선개헌이 아니고 박대통과의 영구집권를 위한 개헌이라는것이 국회심의때 입안자의 답변을통해 드러났다. 그러므로 이번 개헌안은 사기문서이다. (신민 유진산씨=10월3일 안양에서)
▲자유와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고 권력만 가지면 다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필연코 불행해진다.(투위 함석헌씨=10월3일 안양에서)
▲현정권은 농민을 깔보고 있다. 농민은 순사가 눈부릅뜨고 돈 몇백원 쥐어주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농민 여러분 한번만 결심하고 내권리 내마음대로 하겠다고 작정하면 이나라에는 다시 독재가 안생길 것이다. (신민 김대중의원=10월3일 화순에서)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부결되어 공화당정부가 물러나면 71년까지의 안정을 위해 거국내각을 구성, 아무 혼란없이 정국을 수습할 수 있다. (신민 김대중의원=10월3일 화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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