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다시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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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상류층과 빈곤층이 늘고, 중산층은 줄고 있다.

이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이전부터 조금씩 진행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뚜렷해졌으며 2000년 잠시 주춤했으나 2001년에 다시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외환위기 이후 소득분배 구조변화' 보고서에서 "소득 분포의 양극화는 외환위기 이전부터 이미 진행됐으며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류층은 97년 전체 가구의 21.8%에서 99년 23.3%까지 늘었다가 2000년 22%로 줄었으나 2001년 22.7%로 다시 증가했다. 빈곤층도 97년 9.7%에서 2001년 12%로 늘었다.

반면 중산층은 같은 기간 68.5%에서 65.3%로 줄었다.

KDI는 소득계층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상류층은 전 가구 소득 중간값의 1백50% 이상인 가구▶중산층은 50~1백50%▶빈곤층은 50% 이하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고소득층의 소득이 저소득층의 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근로소득에서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90년대 중반 이후 노동시장에서 학력별 임금 격차가 확대돼온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97년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저학력과 저연령.노령층 사람들이 빈곤층에 들어갈 확률이 높았으나 98년 이후에는 고학력과 중장년층에서도 빈곤층이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95년 0.332에서 2000년 0.389로 높아졌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크다는 의미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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