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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은 어디도|연정의 평가로 당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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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후 여섯번째인 서독의 총선거가 28일 실시되는데 제1당단독정권을 목표로하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은 득표공작에서 마지막힘을 쏟고 있다. 제3당인 자민당(FCP)도 독자적인 입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고익의 국가민주당(NPD)은 최초의 연방의회진출을 목표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좌익은 공산당(DKP)을 중심으로 민주진보행동(ADF)이라 부르는 정당「그룹」을 결성하여 우익에 대항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2대정당인 기민당과 사민당이 1966년 12월에 이른바 「대련립」을 형성한 이래 최초의것이다. 이 「대련립」에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 2대정당중 어느쪽을 더 지지할 것인가는 매우 흥미릅다. 국제적으로도「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이 선거의 주요쟁점이 되어있어, 서독국민의 심판은 미묘한 단계에 들어선 「유럽」의 동서관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것으로 보인다.
「키징거」기민당총재와 「브란트」사민당총재가 서로 공언하고있는 것처럼 현재 연립관계에 있는 양당은 이번 총선거에서 상대편을 최대의 적수로보고, 가능하면 단독과반수를 차지해서 단독정권을 수립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기민당과 사민당의 인기는 매우 접근하고 있어 전혀 예측을 불허하지만 기민당이 고전을 겪고있는게 사실이다.

<인신공격도 한몫>
양당은 이미 「마르크」평가절상을 둘러싸고 그것을 주장하는 「쉴러」경제상(SPD)과 이를 반대하는 「슈트라우스」재무상(CDU)간의 격렬한 대립을 작년11월이래 경험해온바이다.
이 문제를 둘러싼 양당의 대립은 7,8월에 걸쳐서는 불을 뿜는 현상이어서 총선거의 기일이 절박해 있지 않았던들 연립내각이 붕괴될뻔했다.
선거전에 돌입한 후의 양당의 설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기민당간부인 「요셉·도프프스」씨는 「브란트」사민당수를 『수상감이 못되는 인물이다』라고 깎아내렸고 「키징거」수상도 「마르크」절상문제에 관련해서 「쉴러」경제상을 『각료로서 규율이 결핌되었다』고 은근히 비난했다.

<나치 전력 들추고>
이에 「쉴러」경제상은 「키징거」수상이 한때 「나치」당원이었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슈트라우스」재무상이 발행하는 「바이에른·쿠리에」지는 「쉴러」경제상이 박사논문에서 「히틀러」의 강제노동을 칭찬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여 선거종반전은 인신공격으로 확대되었다.
기민당은 은발장신에 단정한 몸매의 소유자인 「키징거」수상의 개인적 인기에 힘입은 바도 적지않다. 그는 과거 2년10개월간 정권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 브란트 인기적어>
이에 비하면 「브란트」외상은 사민당을 통솔하는 총수로서는 인기가 뚜렷하지 못하며 개인적인기의 점에서 말한다면 「키징거」수상은 고사하고 「슈트라우스」재무상에게도 뒤떨어질 정도이다.
그러나 이점은 「쉴러」경제상의 인기가 보충하고도 남을정도이다.
「쉴러」는 사민당 소속이면서도 연립내각의 경제상으로서 66∼67년의 부황을 재건, 현재의 번영과 재정적안정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서 국민의 인기가 대단하다.

<타당연립 가능도>
그위에 TV와 주간지 및 「저널리즘」관계자의 사이에 사민당을 은근히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점도 무시할수 없다.
그래서 기민당과 사민당의 어느쪽이 승리하더라도 그 차는 근소할 것 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번 총선거처럼 어느 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경우는 재차「대련정」이 형성될 것이지만 기민당 또는 사민당과 제3당인 자민당의 연립이라는 것도 예상된다.
그래서 제3당인 자민당의 존재가 크게 「클로스·업」하는 것이다.【JP-본사독점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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