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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닥친 호주전 … 첫 승 필승 카드는 48시간 매니지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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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A매치 데뷔전을 앞둔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승을 위한 화두로 ‘세트피스’가 떠오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와 동아시안컵 1차전을 치른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한국(43위)보다 세 계단 위다.

 17일에 소집해 사흘간 발을 맞춘 뒤 호주를 상대하는 홍 감독은 자신이 완성한 ‘48시간 매니지먼트 이론’에 따라 선수단을 조련하고 있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2010), 올림픽 대표팀(2012) 등을 두루 거치며 짧은 기간에 팀을 만들어가는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48시간 매니지먼트’라는 이름으로 정리했다. 2∼3일 소집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대표팀에 맞춘 운영안이다. 2010년 P급(최상급)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 당시 홍 감독의 논문 주제이기도 했던 이 이론은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며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48시간 매니지먼트는 크게 정신적인 면(선수단 분위기 장악)과 경기력 면(맞춤형 전술 훈련 및 객관적인 선수 선발)으로 나뉜다. 호주전과 관련한 포인트는 ‘경기력’이다. 홍 감독 취임 후 첫 경기인 데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모인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홍 감독이 세트피스 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짧은 기간에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 상황에서 2~3가지의 약속된 플레이로도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 수 있다.

 18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이틀째 훈련에서도 약속된 패스 플레이와 세트피스를 중점적으로 가다듬었다. 홍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 볼을 주고받는 훈련을 하며 선수들에게 패스 속도와 타이밍, 움직임을 세세하게 가르쳤다. 세트피스 키커로는 염기훈(30·경찰청)과 박종우(28·부산)가 나섰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훈련에 앞서 이례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 교육을 받았다.

파주=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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