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연세대교수> 나 운 영|전통·전위파가 양립|각종음악제 중단이 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신음악80년을 기념하는 제1회「서울음악제」의 개최를 목전에 두고 60년대국내음악단의 흐름을 더듬어보기로 한다.
첫째로 한전과 쌍벽을 이루는 문교부주최 전국음악「콩쿠르」가 폐지되고 동아음악「콩쿠르」가 61년부터 개최된 이래 박준상·신수정·이대욱·이규도등신인을 발굴하게 된 것은특기할만한 사실이다.
둘때로 고안익수씨가 주재하던「서울 국제음악제」가 62년에 개최된 이래「피쉬」,「자바레타」,「오도느포스프」등 세계적 대가의 연주를 들을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수학의 하나라고 말할수 있으나 3회로 중단되고 말았으니 아쉽기만하다.
셋째로 세계문화자유회의 한국본부주최「현대음모발표회」가 65년부터 개최되긴했으나 2회로 중단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일반의기대에 어긋난 느낌을 주었다.
넷째로 김몽필씨가 지휘하는「서울심포니에」가 67년에 발족한 이래 우리작품을 의무적으로 초연하는등 착실한 연주를 보여주고 있어 침체상태에 빠져있는 듯한 인상을주던 교향악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주었다.
다섯째로 소위 전위음악을 중심으로하는「서울국제현대음악제」가 금년9월열려「케이지」「슈토크하우젠」「불레즈」「리게티」「보·닐슨」등과 함께 백남준·박준상·강석희의 작품을 들을수 있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여섯째로 신음악80년을기념하는 한국음악협회주최제1회「서울음악제」가 금년10월부터 7일간 열리게되었으니 이는 실로 39년에 열렷던 동아일보 주최 제1회「창작작품발표대음악제」이래 처음으로 베풀어지는 역사적 행사라 할 수 있다.
또한가지 악단에서 빼놓을수없는 것은 국악계이다. 아악과 민속음악등 망라하여 5선보로 채록하고있음은 국악의 전승과 현대화를위해 획기적인 작업이며 이 부면의 새작류도 적지않았다. 이밖에「김자영오페라단」과「서울오페라·아카테미」의 공연이 하나의「오페라」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매우 흐뭇한 현상이다.
한편 문화예술진흥책의 일환으로 문공부는 금년4월12일자 문화예술창작활동기술공고를 통해서 음악부분에도 가곡·교향곡,「오페라」분야에 4백70만원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은며 이미 이것이 이행되고 있으니 참으로 악단적인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정부의문화정책이 올바르게 다루어 지기를 바라는 동시에 음악회면세·음악저작권법·전용음악당등의 문제마저 속히 해결되기를 당국에 재삼 건의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