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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즈「런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영국의「더·타임즈」지는 세계적인 신문중에서도 최고의 신문으로 손꼽힌다.
2백여년에 가까운 전통과는달리 겨우 발행부수33만정도인데도 영국국민은 매일「타임즈」지를읽는 것을 하나의습관으로생각할정도다.
보통「뉴요크·타임즈」지와 구별하기위해「런던·타임즈」라고 불리는「더·타임즈」가창간된 것은1785년이었다.
인쇄업자였던「J·월터씨가 자기의 인쇄업광고를 내기위해 발행한「데일리·유니버설·레지스터」를 3년만인 1788년에「더·타임즈」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간 이신문의 주인도 여러번 바뀌었다. 19세기초에 재정난으로 파경에 이르자 1908년에「노드클리프」경이「더·타임즈」지를 인수, 운영난에 빠져있던 이신문을 재기시켰다.
조간 33만부를 발행
그후 1923년「노드클리프」경이 사망하자「월터」가가 다시 이신문에관계,「더·타임즈」지를「J·J·애스터」씨를 중심으로한 공동경영밑에두고 주식을 가지고있지않은 5명의이사들로하여금 운영케했다. 그다음 1967년 영국신문왕「로이·톰슨」경이 인수,「더·타임즈」는 새로운 주인을 만난 것이다.
영국의 대중지의 대표격인「데일리.·미러」가 발행부수 5백22만을 헤아리고 고급지로 알려진「데일리·텔리그라프」가 1백40만을 누리는데 반해「맨치스터·가디언」지와함께 2대고급지인「더·타임즈」지의 발행부수는 작년1월부터 6윌까지의 평균으로 조간 33만4천1백42부밖에 안되고 일요판1백16만6백86부이다 (「편집인및발행인 국제년감69연호」참고).
상류가회위한 신문
「더·타임즈」지의 오랜전통은 영국상류사회를위한 신문을 제작하는데두어 독자는 주로 공무원·교수및교사·과학자·경제인·성직자·노조간부등에 많이 있다.
따라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성장한 완전한 영국신사다운 모습을 이 신문에서 엿볼수있다.
결코 흥분할줄 모르고 위엄있고 우아한 문체와 날카롭고 지혜로운 논조로 제작되는 대표적신문이 이 신문이다. 온건·보수를 특성으로 하면서 사려깊은 해설과 정확하고 엄선된 기사를 정통적영어로 다듬어가는「더·타임즈」지를 사람들은 역사교과서라 부르기도한다. 그러므로「유머」가없고 고식적이라는 평도있다.
독자투고난 제도화
「더·타임즈」지의 제작상의특성은 독자투고난을 거의 제도화하여 독자들이 발랄한 지성을 나눌수있는「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정부소식을 신속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대사와겨룬 특파원
「더·타임즈」지의 위력은19세기중반기부터 20세기 상반기에걸친 1세기동안 대영제국과 독일제국이「유럽」에서 세계지배의 야욕에 총력전을 벌일 때 나타났다.
당시독일은「유럽」여러나라에 주재하는「더·타임즈」지의 특파원들을 견제하기위해 특파원이 있는 국가에 대사를 파견하는 것을 중요한 정책으로 삼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독일은 영외무성보다는「더·타임즈」지의 특파원을 더무서운 적으로 여겼다고한다.
차츰 대중접근하려
「더·타임즈」가 오랜전통을깨고 획기적인 변모를 하게된것은「톰슨」경이 인수하면서부터였다. 그는 2년전에 이 신문을 인수하자 창간이래1면에광고를싣던 고유한전통을 무너뜨리고「뉴슨」를 게재하여「더·타임즈」지에제작혁명을 일으켰다.
1965년11월2일영국과「이집트」가「수에즈」전쟁에 돌입했을때에도 각국신문들은 제1면「톱」으로 다루며 흥분했었으나 겨우 8면에 조그맣게 게재할 정도로 침착한 모습이었던「더·타임즈」지는 지금으로부터 먼홋날에는 어떻게 달라질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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