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해 「용신봉사상」수상|<부산맹아학교교장> 유병온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전국여성대회식장에서 표창할 금년도 「용신봉사상」에는 유병온여사가 뽑혔다. 작년 4월 문교부가 주최한 전국장애아동특기경진대회에서 듣지못하고 보지못하는 어린이들이 악기를 다루며 몇가지 노래를 연주했을때 사람들은 놀라고 또 눈물겨워 했었다.
그때 최고상을 획득했던 부산맹아학교합주단을 길러낸 주인공이 바로 유병온여사. 금년54세로 부산맹아학교교장이며 학국특수교육 연구협회회장이다.
『장해아동의 불행은 자신의 불행일 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형제와 속해있는 사회의 불행이라고 할수밖에 없읍니다. 이 연속적 불행은 악순환을 이루며 확대되어 갑니다. 근대화된 교육방법과 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이 악순환을 제거해보자는 것이 제 단하나의 희망이었지요.』
18년 동안을 맹아·농아·정신박약아교육에 전념해온 유여사는 52년 겨울 눈보라가 뒤흔드는 판잣집하나로 부산맹아학교 첫문을 열던 무렵을 이렇게 회상한다.
학생은 24명. 학생도 교사도 교과내용도 가난하기 짝이없었다.
그러나 그후 학교건물은 1백10평으로 확정되었고, 특수교육자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재교육등으로 일선교사들도 보람과 자신을 갖고 일할수있게 되었다.
긴긴 세월의 실망하지않는 노력끝에 맹아·농아로 구성된 합주단을 성공시켰던 유여사의집념은 교육의 위대성을 입증한산증거로 높이 평가받았고 국제적으로 한국불구자 교육의 발전상을 크게 과시했었다.
이화여전 보육과 출신인 유교장은 4남1녀의 어머니. 교육공로표창을 네번이나 받은 경력을 갖고있으며 오는10월에는 인도「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맹인복지회의에 「아시아」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