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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찬성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계에 투신한 나의 역정은 실로 우여곡절의 연속이다. 나의 정치생활 시발은 64년 10월에 출생지인 고창에서 민주공화당 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다. 7년 6월8일 총선거 때 나는 민주공화당 공천으로 고창 선거사에 유례 없는 절대 다수표를 얻어 당선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선거부정시비가 벌어져 그 초점이 고창으로 집중되자 나는 당시의 국내사정을 고려해서 대를 위하여 소아의 희생을 각오하였다.
의원직을 사퇴하고 9·24 보선에서 나는 대중당 공천으로 출마, 재당선되었다. 비록 당적을 바꾼 나였기만 우리 고창군유권자들이 나에게 기대하며 온갖 역경 속에서도 선전 해준 동지들이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또한 우리나라의 앞날을 누구보다도 염려하는 한사람으로서 이번 개헌문제에 대하여 나의 소신을 말하고자 한다.

<국가위주의 생각 때문>
첫째, 나는 이번 개헌문제에 있어서 정치인으로서의 성장과정이나 선거구사정과 이념적인 나의 소신 때문에 이율배반의 처지에 놓여 있다. 다시 말하면 대중당소속 국회의원이면서 개헌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나의 사정은 나 개인의 처지나 소속정당의 처지를 고려하기 전에 국가운명이 좌우되는 중대한 시점에서 국가위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중당에서도 나의 이러한 전후사정을 전연 모르는 것은 아닐 줄 안다. 당명을 어기고 개헌지지서명을 했다고 1년간 정권처분을 받았다. 나는 이 처분에 대해서 하등의 불평이 없다 . 왜냐하면 대중당의 입장에서 있을 수 있는 당연한 처분이라고 나 자신이 충분히 인정하기 때문이다.

<대과업 성취할 수 있게>
둘째, 정치란 잘살기 운동으로 안다. 우리민족이 지난날의 헐벗고 굶주렸던 서글픈 과거를 씻고 모처럼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이 착착 마련되어 가고있는 이때 제도에 얽매어 할 일을 못하고 만다면 이러한 모순된 점이 어디에 있겠는가. 나는 우리에게 이러한 자립할 수 있는 기초를 이룩해놓은 박대통령에게 한번 더 집권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여 현재 구상추진 중에 있는 모든 민족적 대과업이 매듭 질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고 믿고있다.
그분의 집권중 국민소득은 배증 했고 수출실적은 근20배로 늘어났다. 이는 그분의 탁월한 정치적 영도력이 이루어 놓은 것이 아니겠는가.
세째, 우리는 공산도배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으며 지금 우리에게 공산당의 위협은 날로 격증하고 있다. 우리의 힘으로 국가발전을 도모하며 정치적으로 안정하여 그들이 노리는 경제파탄이나 사회혼란을 미연에 봉쇄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럴 때 우리는 기틀이 잡혀 있는 강력한 영도자가 절대로 필요하다고 본다.

<소속정당을 초월해서>
네째, 금년 들어 나는 국회중진급 위문단의 일원으로 월남에 다녀온 바 있으며 또 미국하원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도 다녀온 바 있다. 구정권시 내가 수차 외유했을 때 느꼈던 것은 좌절감뿐이었으나 이번 외유를 통하여 긍지와 희망에 찬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의 역사상, 언제 오늘날처럼 떳떳한 자세로서 우리가 세계인을 대할 수 있었던가. 이는 오직 우리의 경제 외교 군사 각 분야의 국력신장이 가져온 영광으로 안다. 나는 나 개인이나 소속정당을 초월해서 국가의 발전과 민족의 번영을 진심으로 염원하고있다. 나는 이 땅에 생을 받을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유산을 남겨주고 싶다.
박대통령의 애국정신과 위대한 영도력, 그리고 그분의 성실성을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마당에 나는 오늘 후세에 부끄러움 없는 나의 양심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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