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지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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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의 교통지옥은 여전하다. 요금을 20원씩 받는 좌석·급행「버스」는 아침저녁「러쉬·아워」 때는 정원을 초과, 좁은 입석에 손님을 마구 태우고 달리는가하면 수유리 석관동 갈현동 봉천동 천호동 등 변두리지역을 출발하는「버스」는 이른 아침부터 만원- 중간지점에서는 좌석 「버스」를 타기조차 힘들다.
자가용이나「택시」를 탈 처지가 되지 못하는 일반 시민은 자신의 호주머니 빈곤을 체념해야만 할 형편이다.
부쩍 늘어난 자가용 승용차 때문에 교통소통도 엉망. 신설동「오버·패스」입구와 소공동 광교 입구를 비롯, 특히 을지로6가에서 성동경찰서까지는 20년전 그대로의 노폭에 차량만 증가되어 「러쉬·아워」때는 평균 10분씩 기다려야하는 소동을 겪는다.
자가용 영업용「택시」가 나날이 늘어나는데 비해 각종시내「버스」는 3천6백65대 (시영 1백70대, 좌석「버스」1천1백95대, 급행 7백49대, 일반 1천3백70대)로 한정된 채 늘지가 않아 4백58만 2천명의 교통인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형편. 더구나 「러쉬·아워」추산인구 1백12만6천명의 인파는 감당할 수 없어 매일28만1천여 명의 발이 잠시나마 묶여있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의 한 운수관계관은「러쉬·아워」에 발이 묶이는 30만명의 교통인구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①「버스」 6백대∼8백대를 더 늘릴것 ② 「버스」의 회전속도를 빨리 하고 ③시차제를 실시, 교통인구를 분산하고 ④운행질서를 확립하고 ⑤전철등 대량교통수단을 개발하는 것 등 다섯 가지 방법을 들고있다.
회전속도 역시 기존도로 노폭 확장을 비롯, 고가도로·입체 교차로·환상도로 등을 건설하자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올해 안에 8천여대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의 증가 추세로 보아「버스」의 회전속도는 더욱 느려지기만 할 것 같다.
「버스」업자들은 수익성을 핑계로 「버스」증차를 꺼리고있는 이때 교통지옥을 잠시나마 타개할 방안은 승용차의 등록을 크게 줄이고 5억∼8억원의 예산으로 현재 시영「버스」1백70대를 8백여대로 늘리는 서울시자체의 비상수단밖에 없다고 시 운수당국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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