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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데모」 유혈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프라하20일AFP·AP=본사종합】「프라하」시민들은 소련군의 「체코」침공1주년을 맞은 21일정오 「사이렌」이 울리자 모두 하던 일과 걸음을 멈추고 2분간 묵념했다.
어딜가나 시민들의 태도와 몸짓에는 반항 분노 저항 같은것이 서려있었다. 자동차 운전사들은 고의로 전차선로위를 달리거나 주차해서는 안될 장소에 아무렇게나 차를 세워놓아 그들의 반항심을 나타냈으며 부인들과 소녀들은 이 『국민애도의 날』을 맞아 검은「리본」을 옷에 달고 있었다.
청년들은 상징적인 항의의 표시로 모자와 양말과 신을 벗고 맨발로 거리를 걸어다녔다.
「체코」의 「프라하」「브루노」등 대도시에서는 10만여명의 시민·학생들이 21일에도 연3일 계속『소련군 물러가라』『「두브체크」 만세』『배반자 「후사크」』 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반소 「데모」를 벌였다.
「프라하」시의 「웬체슬라스」광장을 비롯한 시내중심부에는 5만명 이상의 군중들이 반소「데모」를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아 2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3백20명이 체포되었다.
「프라하」시에는 또 중무장한 군인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데모」진압에 나서 군중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나 군중들은 쉽게 흩어지지 않고 눈물을 홀리며「데모」를 계속하는 비장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수십만의 노동자들은 21일 소련군의 「체코」침공에 항거, 교통기관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걸어서 직장에 출근함으로써 무언의 반소 「데모」를 벌였고 모든 시민들은 상점과 극장에 전연 발을 들여놓지 앉아 소련을 증오하는 이 나라 국민들의 결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노동자를 위시한 각 직장인들이 걸어서 출근하는 바람에 「프라하」시내는 이날 큰 혼잡이 일어났고 상점·극장·유홍장등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어져 개점휴업 상태였다.
「웬체슬라스」광장에도 이날 수천명의 반소 「데모」대들이 운집, 경찰 및 군인들과 대치했으며 한떼의 젊은이들은 이곳에 세워진 성「웬체슬라스」 동상에 기어올라가 이를 금지한 바있는「후사크」 공산당 제1서기를 간접적으로 모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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