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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그럴듯한 거짓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카콜라의 병 모양은 유리공장의 직원이 여자친구의 허리모양을 보고 만들었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1910년대 새로운 병 모양을 원했던 코카콜라사는 유리공장들에게 새로운 병 모양을 요구했고 상금을 걸었다. 이 중 하나의 공장에서 부단한 연구끝에 콜라의 원료가 되는 코카열매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 지금의 병 모양으로 굳어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도 이런 작은 오해가 굳어져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있다.

가장 '그럴 듯한 거짓말'은 사이 영의 별명이다.

텐튼 트루 영이라는 본명을 쓰고 있는 사이 영의 사이는 사이클론을 본떠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만큼 강력한 빠른 볼을 던졌고, 데뷔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의미로도 알려져 있다.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영이 데뷔했던 1890년은 9승 7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방어율도 3.47에 불과했다. 이듬해에 20승을 넘겼지만 당시로는 별다를게 없는 27승 22패 방어율 2.85였다. 당대 빠른 볼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스모키 조 우드였고 사이라는 별명은 당시 미국 시골에서 흔하게 붙여진 것이다.

흑인리그인 니그로리그의 슈퍼스타 조시 깁슨에 대한 얘기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 깁슨은 니그로리그에서 1931년 75개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고 알려지고 있고, 통산 800홈런을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깁슨이 로빈슨을 제치고 흑인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로빈슨이 메이저리그로 데뷔할 당시 깁슨은 이미 선수생명이 끝나가고 있었고 메이저리거가 되기엔 힘들었다. 깁슨은 메이저리거가 되기엔 정신적, 육체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였다.

우리가 보는 진실은 자주는 아니라도 조금씩은 뒤틀려 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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