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식변소 불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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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 시내 중심지를 비롯한 곳곳에 정화조가 없는 수세식변소가 하수구와 직결되어 있어 악취를 풍기고있을뿐더러 정화조가 달린 수세식변소도 낡은 것이 많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여름철 보건위생에 위협이 되고있다.
더구나 정화되지 않은 오물은 청계천 등에서 부패할 때 가연성「메탄·개스」를 대량으로 발생시키고있으며 한강의 수질도 크게 악화시키고있다.
서울시 조사로는 정화조를 설치하지 않은 수세식변소는 1천여개소나 있으며 정화조가 있으나 용량이 적거나 낡아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불량변소도 전체 (1만6천7백69개)의 12%인 2천여개나 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들어 정화조 없는 수세식변소 2백93개소를 적발, 시정지시를 했으나 거의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것.
또 정화조 신설 때도 서울시지정업자가 아닌 건축업자둥 무자격자가 시설하고 있어 정화조 관리는 날로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용가가 가장 많은 중구 (2천7백52개)와 종로구 (2천52개) 의 하수구가 집결되는 청계천의 경우 오물 부패때 생기는 「메탄·개스」가 청계천덮개아래 깔려있어 폭발할 위험마저 있다고 서울시 당국자는 말하고있다.
또 시 보건당국은 이 오물 때문에 청계천과 욱천의 수질은 BOD가 2백∼1천PPM까지 육박, 한강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 한강의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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