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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에 빠져 절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8일 상오11시쯤 서울중구충무로4가25의1 삼원상가 「아파트」서쪽 도로포장공사장에있는 뚜껑없는 「맨홀」에 김용례여인 (31·중구예관동53의6)의3남 노성기군(7)이 빠져죽었다.
노군은 동네어린이들 5∼6명과함께 물총놀이를 하며 뛰어놀다가 길한가운데 입을 벌리고있는 반경 50cm, 깊이 3·8m의 「맨홀」에 빠졌다.
이때 행인들 20여명이 「맨홀」주위에 모여 들었으나 「맨홀」속에는 상가 「아파트」 수세식 변소에서 몰려나은 오물과 물이 1·2m의 깊이로 흐르고 있어 30분이 지나도록 손을쓰지못했다. 뒤늦게 이웃제일제과종업원 이명조씨 (39)가 옷을벗고 들어가 노군을 건져 성모병원으로 옮겼으나 노군은 이미 숨져있었다.
노군이 빠진 「맨홀」은 삼원상가 「아파트」시공자 진양건업이 지난해 상가 「아파트」오물정화 「탱크」를 만들면서 낸것인데 고려개발에서 도로포장공사를 하느라고 약두달전부터 뚜껑이 없어진것을 그대로 방치해왔었다.
이 일대 공사장에는 20여개의 「맨홀」이 군데군데 흩어져있는데 뚜껑을 모두 「베니어」판으로 허술하게 덮어놓고있어 항상 사고위험을 안고있으나 당국에서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않고있다.
경찰은 진양건업주식회사 현장소장 김규태씨(37)와 고려개발주식회사 현장감독 김성규씨(28)를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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