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구상 당내반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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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예년에 비해 공화당의 「이니시어티브」가 약해서인지 새해 예산안규모는 13일 영빈관의 당간부회의에서도 확정짓지 못했다.
8윌 초 예산안 초안이 기획원에서 넘어온 이래 공화당정책위는 불과 1주일 동안에 손질을 끝냈는데 그것은 세입확정에만 국한되었고. 세출면은 제대로 손을 못 댔다는 것.
당정책위의 한 비문위원은 『각 사업에 대한 설명한번 듣지 못한채 세출을 넘겨 버렸다』거 불평.
예산안이 당의 심사과정을 건너뛰다시피 한 것은 박대통령의 방미전에 확정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촉박한데다가 개헌안발의, 보성재선거 등 정치적 사건이 압박을 가했기 때문인 듯.
공화당이 결성을 서둘러온 「박대통령 신임범국민추진위」는 유력한 반론의 제키로 일단 보류된 채 14일 당무회의에서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으나 만들지 않는 쪽으로 결혼이 날 듯.
「신임추진위」는 개헌안의 국민투표과정에서 여론조성에 한몫 거들기 위해 구상된 것이지만 ①방계단체를 조작한다는 인상을 줄 염려가 있고 ②당기구와 쓸데없는 마찰을 일으키기 쉽다는 적이 지적되었는데 당 고위층에서도 『구성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표했다고.
실무를 담당해온 .당 조직부는 그동안 원외인사를 광범하게 접촉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내락을 받기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백지화하면 매우 난처하다』는 입장.
그래서 일부에서는 중앙당에만 「신임추진위」를 두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지난 11일과 12일에 있은 공화·신민 양당의 영수반 지원 유세를 고비로 보성일부재선거는 불꽃 튀던 여야공방전에는 조용한 투표공작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공화당과 정우회소속의원이 11명인데 비해 13일 현재 신민당은 정성태·박병배·송원영의원 등 13명의 소속의원이 머무르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여야는 상대편이 매표공작을 펴고 있다고 서로 비난하는가하면 신민당은 14일 10개 투표장에 소속의원들을 배치해서 투표상황을 감시할 계획을 짰다. <벌교=조남조기자>
개헌안을 직송했다고 해서 이틀 동안이나 국회에서 시달린 이효상 국회의장에게 12일 밤 서울에 있는 옛 제자들까지 찾아가 『무엇 때문에 한솔선생이 혼자 공의 대상되십니까』 『차라리 의장직을 물러서십시오』라고 대들었다고.
그래서 3남 문조군의 결혼까지도 염두에 없이 이의장은 몹시 우울하다는게 측근의 얘기.
의장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미국「흐린스턴」대학에 다니는 이의장의 3남은 공화당 이원만의원의 손녀와 14일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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