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재선투표 앞으로 이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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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벌교=조남조·성병욱 기자】여야는 오는 14일 투표를 실시하는 보성 일부재선거에서 개헌 논쟁을 전개, 개헌 찬·반의 첫 원외대결에 나섰다. 윤치영 공화당의장서리와 유진오 신민당총재는 11일과 12일 각각 자당 후보의 지원연설을 통해 개헌안의 찬·반 논쟁을 벌였다. 공화당은 개헌추진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그러나 재선거와 개헌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으나 신민당은 재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다면 개헌안의 국회저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으며 유권자들도 조반에 비해 개헌논쟁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투표 40시간을 남긴 이곳 벌교는 투표감시를 위해 현지로 파견된 신민당 소속의원을 비롯한 여야의원들이 대거 집결하고 신민당 청년당원들의 개헌반대 데모설 등 선거불상사에 대비하여 기동경찰대가 투입됨으로써 다소 긴장된 가운데 막바지 득표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조직과 양달승 후보의 지역적인 이점을 투표로 연결시키기 위한 개별득표전으로 들어갔으며, 신민당측은 사복경찰을 포함한 여고 공무원이 부락단위로 파견되었다고 주장, 여당의 매표 등 부정을 적발하기 위한 별동대를 편성하는 한편 개헌 반대기운과 부정선거규탄을 표에 연결시키는 마지막 전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유진오 신민당 총재는 12일 지원연설을 통해 『공화당이 개헌안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채 정부로 이송하여 공고한데 대한 무효화 투쟁을 펼 것이며, 국회표결에서 부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재는 『공화당이 내세운 것처럼 건설과 국방을 위해 3선 개헌이 불가피하다는 이론에 따른다면 북괴가 있는 한 4선도 5선도 해야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일당의 장기집권은 민주질서를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산 부총재·김영삼 총무 등도 여당의 개헌선은 그들의 선전대로 낙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벌교읍민은 개헌저지의 1차적 연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공화당의장저리와 백남억 정책위의장·오치성 사무총장 등은 11일 지원연설에서 개헌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야당은 호헌이란 명분아래 국회에서 극한 투쟁을 벌여 헌정질서를 혼란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광주】보성 일부 재선거에서 이중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들른 유진오 신민당 총재는 12일 『공화당이 부정선거로 제명했던 사람을 다시 공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금력과 권력이면 그만이라는 반민주적 행위의 단적인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개헌 문제에 언급, 『신민당의원은 수가 부족하지만 공화당 안의 반대의원을 포함한 비신민당 반대세력이 22명이나 되어 개헌저지선인 59명보다 5, 6명이 초과될 것이므로 개헌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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