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시달린 이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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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개헌안 발의문제로 극한적으로 대립했던 여야는 12일 총무회담에서 국회운영문제에 의외로 순조롭게 의견을 모아 오랜만에 국회는 경상궤도에 들어선듯.
총무회담에서 드러난 이견은 단지 제2회 추경예산안의 제안시기였는데 공화당측은 13일, 신민당측은 14일을 각기 주장했으나 결국 신민당측 주장이 바다들여진 것.
특히 김택수 공화당 총무는 신민당이 내 놓은 대정부질문을 『추경예산심의 때에 해도 되지 않느냐』고 철회할 것을 종용했으나 김영삼 신민당 총무는 『개헌안 사후보고를 안하면 고려해 보겠다』고 응수하는 등 약간 분위기가 굳어 가는 듯했으나 결국 이효상 의장의 중재로 원만히 끝냈는데 두 총무는 서로 『잘 해보시오』라고 어깨를 두드리는 등 오랜만에 화기가 돌았다고.
공화당의원들의 출석으로 정상화된 12일의 국회본회의에서는 개헌안 직송에 대한 이효상 의장의 해명을 둘러싸고 여야간에 한바탕 소란을 빚었다.
이 의장이 『여야간에 피투성이 싸움을 내다보면서 본회의보고를 할 수 없었다』면서 20분이 넘는 지루한 해명을 계속하자 신민당의 김영삼 이민우 김수한 의원 등은 『그만 끝내라』 『집어 치우라』고 고함을 지르며 일어섰고 공호당의 장승태 양정규 의원 등은 『가만히 있어』『우리는 입이 없는 줄 아느냐』고 맞서 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의, 해명이 어물어물 끝나면서 이 소동도 일단락 되었는데 뒤이어 의 의장 진행발언을 얻은 신민당의원들이 『개헌안을 보고하지 않으려면 무엇 때문에 임시국회를 소집했느냐』고 이 의장에게 화풀이를 했고 몇몇 의원들은 단상에 뛰어 오르기도 해서 이 의장은 이틀동안 시달린 셈
여야 영수급의 지원 유세로 절정에 오른 벌교 재선거에서 공화·신민 양당은 모두 자기 당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벌교읍 10개 투표구의 유권자는 1만7천2백명으로 그중 주민등록증을 발부 받은 사람은 1만6천8백명과 1만4천5백명의 두 가지 얘기가 엇갈리고 있지만 1만3천 정도의 유효표가 나오리라는 것은 공통된 전망.
공화당측은 조직점검결과 8천6백표 정도가 확보되고 있으므로 5백∼1천표 정도 리드할 것으로 점치는가 하면 신민당은 6·8때의 고정표 5천1백표 외에도 약1천표를 더 얻을 자신이 있어 결국 2천표 정도 앞설 것이라고 낙관. <벌교=성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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