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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열차 탈선 조사하며 교통안전 전문가로 … 정치인 후광 업고 최연소 발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31호 03면

아시아나항공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수장 데버러 허스먼(43·사진) 위원장이 거침없는 언행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허스먼 위원장은 39세였던 2004년 당시 조지 W 부시 정권에 의해 임명됐다. 역대 최연소다. 그는 2009년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재임용돼 현재 직원 400여 명으로 이뤄진 NTSB를 이끌고 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당찬 성격으로 알려진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가 나면 즉각 현장에 달려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간 2009년 뉴욕 버팔로에서 일어난 콜간 여객기 추락 사건과 같은 해 발생한 워싱턴 열차 충돌 사건 등 20여 개의 대형 사건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그가 교통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집안 내력과도 무관치 않다. 아버지가 베트남전에 참전해 전투기를 몰던 공군 장군이었다. 어릴 적엔 아버지를 따라 요르단과 스페인에서도 살았다. 그러다 17세가 되던 해에 미국으로 돌아와 노스버지니아에 정착한다. 고교를 졸업한 뒤에는 버지니아텍에 진학,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조지메이슨대에서 분쟁 분석 및 해결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허스먼 위원장은 워싱턴 정가와 인연이 깊다. 대학 2학년 때 그는 웨스트버지니아 출신 밥 와이스 하원의원의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 그 후 성실한 업무 태도가 높이 평가돼 와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발탁됐다고 한다. 당시 빗발치는 민원인들의 요구를 일일이 카드로 만들어 보관할 정도로 꼼꼼하고 성실해 주변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의회에서 정식으로 일하게 된 허스먼은 그 무렵 빈발했던 석탄 운반용 기관차들의 탈선 사고를 조사하면서 교통안전 문제 전문가로 성장한다. 이후 13년 동안 의회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정치인들의 도움으로 최연소 NTSB 위원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스먼은 장군의 딸답게 심신이 강건하다. 철인 3종경기 애호가이며 세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또 대형버스 운전이 가능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다. 남편은 대학 동기인 닐 플러머. 플러머는 현재 록히드-마틴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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