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시세공식화-프랑 절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번에 단행된 「프랑」화의 평가절하 폭은 68년11월의 「마르크」화 투기 당시에 이미 합의된 것이며 따라서 이 절하 폭에 국제적으로 이의가 제기될 가능성은 적고 IMF가 이를 승인할 것도 확실하다.
특히 「프랑」화 시세는 벌써부터 대폭 「디스카운트」된 상태에 있었던 만큼 그 동안 『사실상의 절하상태』가 지속되어 왔고 이번 조치는 이러한 상태를 공식화 한데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IMF에 사전통고 하지 않고 절하를 발표한 것은 중대한 관례 무시 행위로서 앞으로 사전협의 없는 평가절하가 속출할 우려를 낳고있다.
「프랑스」정부가 사전협의를 피한 것은 외부역력이나 투기에 의한 외환시장의 혼란을 극력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프랑」화 절하는 이미 작년 5, 6월의 정치·사회적 위기이후 시간문제가 되어 왔으나 「드골」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후 소강상태를 유지함으로써 9월의 서독선거 이후에나 「마르크」절상 문제와 연관해서 조정할 것이 예상되어 왔다.
그런데 「퐁피두」정부는 의표를 찔러 국제통화정세가 평온 상태에 있는 지금투기의 기선을 제하려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타국의 평화조정을 촉구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프랑」화 평가절하도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68연도의 대불수출이 총 수출액의 0·6%인 3백만 불에 불과하므로 수출 면에서의 영향이 대수롭지 않고 7월 말 현재 대불차관은 1억3만불(3천만불은 불화표시) 이며 약 1백만불의 외환매초를 보이고 있어 이번 「프랑」화 절하도 1천2백만불 정도의 원리금 부담이 경감될 예정이다. 지난4월 말 현재 대불수출은 1백31만3천불이며 수입은 1백60만불이다..
재무부는 이번 「프랑」화 평가절하로 대미불 환율이 1불대 4·937「프랑」에서 1불 대5·554「프랑」으로 11·1%가 절하되었는데 이 선은 다른 기축통화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선으로 관측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