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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붙은 부작용|장티푸스「백신」관리철저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장흥군 관산면에서 장「티푸스」예방주사를 맞은 주민 2명이 죽고 2백여명이 발병했던 사건(7일 현재 11명)은 현지조사반이『「백신」자체에 의한 부작용임에 틀림없다』고 사고원인을 발표한데 대해 국립보건연구원이「「백신」자체엔 결함이 있을 수 없다』고 들고 일어나 그 판가름은 시체해부와「백신」검정결과가 나오는 14일에야 날 것 같다.
보사부조사반(반장 이성우 보사부방역과장)은 예방주사를 맞은 뒤 1시간안에 주민 1백8명이 38도이상의 고열로 신음하게 됐고 예방수사를 놓은 간호보조원과 결핵의원, 동일의원조수 2명이 동일의원원장의 감독아래 아무런「미스」를 범하지않은 점, 죽은 김판석씨(35)와 김종대씨(68)가 별다른 병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백신」자체의 부작용으로 단정했다.
보건연구원측은 문제된 제조번호6930호 혼합「백신」이 이미 50만cc가 제조되어 1백만명에 가까운 접종실적을 가졌지만다른곳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며 제조방법도 WHO공인방식으로 배양시험→검정의 철저한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물어 보사부의 판단을 반박했다.
「백신」은 46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제조생산된 것으로 연간 5백만cc이상을 생산, 1천여만명에게 접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부작용 문제가 대두된 적은 없었다.
「백신」자체의 부작용은 제조과정에서의「미스」, 수송에 따른 변질등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는 것.
제조과정에서의「미스」는 ①사균(사균)으로 제조되는「백신」에 생균이 포함된 경우 ②다른 잡균이 포함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백신」보건연구원에서 전남도로 수송될 때 냉동장치를 하지 않았고 도에서 군에 운반될 때도 두터운 상자안에만 넣었다는 점으로 변질의 가능성이 있다고 볼수도 있다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창홍보건연구원미생물부장과 이성우보사부방역과장은「백신」이 사균이므로 균배양이 될 리가 없으며 방부제「페놀」이 0.5%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정상온도에서는 변질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백신」자체의 부작용이 아니라고 가정할 때 이 사건의 원인은 범죄가 끼어들 가능성이 대두되어 주목되고 있다.<이돈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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