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운송도중 변질된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장흥=이교연·고병선기자】장 「티푸스·백신」접종부작용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이 사건의 1차적원인이 약품의 관리 과정에서 생긴 변질에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우선 주민들에게 예방주사를 놓은 가족계획계몽원 김금순씨(33), 결핵요원박남애씨(23), 관산면주당리 동일의원조수 황선옥씨(40) 방철배군(19)등 4명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접종하다 남은 「백신」5병과 빈병6개, 「백신」상자 등을 압수, 도의생시험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백신」이 섭씨 10도 이하의 낮은 기온에서 보존되어야 하는데도 서울에서 전남광주까지 냉방장치를 하지 않는채 열차편 소하물로 수송되었고 광주에서 장흥군보건소까지도 두꺼운 상자에 50cc물이 「백신」40∼50병씩을 넣어 자동차로 수송했다는 점을 밝혀내 그이동안 변질의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4일하오 5시부터 8시까지 전남의대에서 이미 사망한 천일식당주인 김종대씨(57)와 대광양복점주인 김간석씨(35)의 시체를 해부, 혈청과 조직검사를 한결과 육안적 소견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히고 10일후에나 확실한 사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남보건당국은 5일 환자들의 혈액을 뽑아 혈청검사를 전남의대부속병원에 의뢰했다.
보사부에서 급히 파견된 이성우방역과장등 보사부조사반은 5일하오늦게 현지에도착. 진상조사에 나섰다.
현지에는 장흥군의사6명이 동원되어 환자들의 치료에 나서고 있는데 이날 상오 현재29명의 주민이 높은 열과 구토로 계속 신음하고 있다. 경찰은 변질된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여부도 도보건당국에 문의중이다.
집단 「소크」현상을 나타낸 장 「티푸스」예방 「백신」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만든 것으로 약명은 장 「디푸스」와 「파라티푸스」혼합 「백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