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30일부터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중부와 영동지방을 강타한 집중폭우는 곳곳에서 많은 참사를 빚어냈다.
30일 강원도화천군에서는 산사태로 55명이 참사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같은날 경기도 포천군에서는 급류가 한마을을 덮쳐 주민14명이 죽고 가옥 28동이 유실, 7백 60명의 이재민을 낳게했다.
또한 1일새벽 서울 한강인도교 일부와 중지도의 유원지쪽 축대가 무너져 통행이 금지되었다. 그 밖에 건물·농경지·도로·교량등의 피해 역시 막심한 것이 있고 1일현재 전국의사망 또는 실종자는 87명에 달하며 피해액은 3억9백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동안 집중폭우·태풍, 또는 해일로 인한 피해는 막대한 것이다. 사고의 발생원을 비롯해서 사고양상은 각양각색이지만 이 모든 재해가 예외없이 우리국민에게 치명적인 인명의 손상과 재산상피해를 주고 있는데 대하여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작년의 경우만하더라도 7월의 서울의 집중포우시는 사망13명·실종8명, 8월의 태풍「폴리」호때는 사망24명·실종12명·재산피해 19억1천4백만원, 10월의 영동지구의 해일과 풍수해때는 사망27명·실종11명·재산피해 19억4천1백64만원에 달하였다.
이와 같은 재앙은 정말 어찌할수 없는 것일까. 해마다 계절적으로 들이닥치는 참극과 더불어 우리는 한없는 자탄을 되씹게 되는것이다.
우리나라는 풍수해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교통사고 화재 직장에서의 재해등 인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많아 모름지기 「재해왕국」같은 느낌조차 없지않은것이다. 더욱이 그사고는 한꺼번에 대량의 인명을 앗아가는 것이어서 우리가 살고있는것이 기적처럼 여길때도 없지않다. 지금같이 재해방지운동의 필요성이 통감될때도 없을 것이다.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시책의 강화를 비롯해서 국민각자의 「안전제일」이 습관화되고 생활화하여야 될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집중폭우로 말미암은 대소불상사의 경우만 하더라도 인간이 어찌할수 없는 천재라고 간단하게 체념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집중폭우가 가져오는 피해에 대해서 하염엾이 하늘만을 쳐다보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사전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해마다 있었던 재해의 경험이나 재해방지를 위한 조치를 반성하고 어디에 잘못이 있었으며 앞으로의 중점을 어디에 둘것인가를 발견하여 시급히 실천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풍수해를 방지할 근본대책은 한마디로 치산치수에 있기도 하지만 그에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정부시책으로서의 수방강화, 지방단체 또는 직접당사자들의자위대책 또한 절실한 것이라고 하겠다.
어쨌든 재해예방을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그 피해를 극소화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집중폭우의 피해를 본 희생자나, 이재민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체없는 구호대책을 비롯해서 따뜻한 동포애로 도와줄 것을 아울러 바라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