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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벅 재단 존폐기로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펄·벅」재단의 부정과 추문은 77세의 「펄·벅」여사 자신이 7월중순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필라델피아」지의 폭로기사를 『거짓말투성이의 홍두깨」라고 비난하면서 전총재 「해리스」씨를 변명함으로써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최근「필라델피아·불리틴」지는 「펄·벅」여사 자신이 추문과 부정을 폭로하는데 주요역할을한 세 한·미 혼혈아를 한국으로 추방하기 위해 미국이민국에 편지를 냈음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펄·벅」여사는 이민국에 낸 편지에서 『자기의 초청으로 현재 미국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박「보브」(21), 이「처크」(21), 김「존」(20) 세명이 앞서 「펄·벅」재단의 전총재 「디어드·해리스」씨가 공금을 유용하고 혼혈아를 동성연애의 상대로 했마고(본지7월18일자3면기사) 폭로한 것은 사실이 아니며 단순히 개인감정으로 퍼뜨린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이 아이들을 한국에 돌려보내야 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펄·벅」여사는 이로써 이 세 혼혈아들에 대한 보증인 역할을 철회했는데 미국이민법에 의하면 새로운 보증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 세 혼혈아들은 한국으로 송환당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이민국측은 『현재로서는 이들을 송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세 아이들의 고문변호사인 「래리크·스테이플튼」씨는 『이들에게 새로운 보증인을 구해주는 것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 세 아이들은 현재 「펄·벅」여사의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박군의 말에 의하면 『「필·벅」여사가 쫓아낼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에 곧 다른곳으로 옮겨갈 생각』이라고 한다.
이들은「펄·벅」재단의 흑막과 「해리스」전총재의 부도덕한 행동에 대해 「펄·벅」여사에게 보고를 했으나 「펄·벅」여사는 그들에게 오히려 『거짓말장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따라서 「펄·벅」재단은 구호대상인 혼혈아와 사업기반인 독지가들로부터 다같이 불신을 사게되어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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