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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영화] MBC '007 네버다이'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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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재벌의 세계 재패 야망

007 네버다이(MBC 밤 11시 10분)

홍콩 스타 양쯔충(楊紫瓊)이 본드걸로 등장하는 007 시리즈의 열여덟번째 작품.

양쯔충은 제임스 본드의 유혹에 속절없이 넘어가던 이전의 수동적인 본드걸이 아니라 힘이 넘치는 액션을 구사하는 능동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연기한 그녀는 본드를 연기한 피어스 브로스넌보다 더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네버다이'에서 007의 적은 '미디어 독재'다. 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는 미디어 재벌의 음모를 본드가 저지한다는 내용이다. 감독은 '여섯번째 날'을 연출한 로저 스포티스우드.

언론계의 거물 엘리엇 카버(조너선 프라이스)는 위성암호기를 입수해 영국 선함이 항로를 이탈하게끔 한다. 영국과 중국 간의 불화가 생긴 틈을 노려 중국의 창 장군이 정권을 잡도록 하려는 의도다.

카버의 아내 패리스(테리 해처)는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의 옛 연인. 본드는 패리스를 통해 암호기가 있는 비밀실험실의 위치를 알아낸다. 본드는 중국 첩보원 웨이 린(양쯔충)과 카버의 음모를 폭로한다.

총기 매니어라면 본드의 권총이 그간 애용하던 발터 PPK에서 발터 P99로 바뀐 점을 주목할 만하다. 원제 Tomorrow Never Dies. 1997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만점 ★5개)

***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데스페라도(KBS2 밤 10시 50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할리우드 자본으로 자신의 저예산 히트작 ‘엘 마리아치’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지금은 한물 간 듯한 인상이 강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전성기 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난무하는 액션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진다. 실패한 리메이크작의 대표 사례.

사랑하는 여인과 한쪽 손을 잃은 검은 머리의 사내 마리아치가 복수하는 내용이다. 올해 ‘프리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페인 출신의 셀마 헤이예크의 고혹미가 볼거리. 원제 Desperado. 1995년작. 19세. ★★★

*** 조국이 그리운 사람들

탱고:가르델의 망명(EBS 밤 10시)

탱고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카를로스 가르델의 망명 생활을 뮤지컬로 만들려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인 후안(미겔 앙헬 솔라)은 독재정권의 탄압을 피해 아르헨티나를 떠나 프랑스로 밀입국한다.

후안의 연인이자 여배우인 마리아나(마리 라포레)를 비롯해 파리에 모여사는 망명자들은 떠나온 조국을 그리는 마음에서 뮤지컬 ‘가르델의 망명’을 무대에 올리려고 한다.

‘해피 투게더’로 국내 관객들과도 친숙한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음악을 맡았다. 감독 페르난도 솔라나스. 원제 Tangos, l´exil de Gardel. 1986년작. 19세.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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