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에 꿈앗긴 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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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달은 또다시 밤하늘에 떠을랐다. 인간이 달위를 걸어다닌 21일 밤하늘에.
그러나 동화속의 먼 꿈나라였던 달세계도 이제는 인간의 손안에 잡히고 말았다.
장마철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이날, 밤하늘의 달은 음력6월 초파일의 반달.
이제 달은 구름나라를 노저어 가는, 계수나무옆에 한마리의 토끼가 탄 조각배도 아니요 해님이 쓰다버린 쪽박도 아니다.
인간의 두뇌와 끈질긴 노력이 드디어 정복하고만 하나의 지구위성 우주정복의 시발정류장일 뿐이다. 구름속을 흘러가는 나그네의 시정은 잃었지만 달은 인간의 우렁찬 숭리의 찬가를 얻었다. 이순간 달은 소극적인 「노스탤지어」의 요람을 박차고 인간의 뜨거운 맥박속에 스머들어 함께 숨쉬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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