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두고인의 추념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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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대통령은 오랜만에 청와대에서 열린 18일 국무회의에서 『농가가 겉은 허술해 보여도 통장에 저금이 늘고 뒤주에 쌀이 수북ㅎ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면서 『경제건설도 속된 표현을 빌면 알부터 차들어가는 것이 되어야한다고 했다.
박대통령은 내년도 예산편성을 각부처별로 너무 의욕에만 치우쳐 과다하게 책정치말고 경제기획원의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절할 것을 당부하면서 『각부처별사업은 벌여놓은 것에 치우치지말고 매듭짓는데 더 힘쓰라』고 일렀다.
○…신민당은 19일 서울대강연에 앞서 유진오총재의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등 갈팡질팡-.
유총재의 회견은 강연회에 앞서 그의 소신을 피력함으로써 강연회에의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키려던 것인데 이날아침 강연대책을 논의하던 연사들은 『총재가 미리 회견을 하면 강연이 싱거워진다』고 반대한 것.
그래서 유총재대신 송원영대변인이 회견장소에 나와 강연요지를 미리 전하면서 『미안합니다』-.
○…고이승만대통령의 4주기기념예배가 19일낮 11시 국립묘지의 이박사묘앞에서 정동교회 김광우목사집전으로 거행됐다.
가랑비가 내리는 묘소에는 이범석 허정 윤치영 김준연 김정열 임병직 송인상 김일환씨등 이정권 당시의 각료들과 이재학 임철호 김철안씨등 구자유당인사등 3백여명이 참석해서 고인이 42년6월에 한 『동포들에게』라는 연설을 낭독하면서 고인을 추념했다.
한편 이날 같은시간에 고당산 김도연박사의 2주기기념식이 고인의 모교인 보성고등학교 강당에서 거행됐다.
이 식장에는 신민당의 유진오총재, 윤공화당의장서리, 서민호의원, 김원태무임소장관등 3백여명이 참석했는데 유총재는 추념사를 통해 『시국이 혼란할수록 고인의 정직과 성실이 더욱 아쉽다』고. 이날은 또 몽양 여운형씨의 22주기이기도.
○…이 중요한 시기에 공화당에는 입이 없다.
김재순대변인이 「브뤼셀」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한 이래 국회회기중에는 김택수원내총무가 임시대변인을해왔으나 폐회후에는 이를 맡는 이가 슬그머니 없어졌다.
윤치영의장서리는 두차례나 구두로 김창근의원에게 임시대변인을 하도록 권했으나 김의원은 이를 사양하고 있는 형편.
당사무국에서는 19일 야당유세에 대비하여 성명을 발표해야한텐데 대변인이 없어 누구이름으로 성명을 내느냐고 걱정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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