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 주간 리뷰 - 1월 마지막 주

중앙일보

입력

◇ 미드 웨스트 디비전

■ 댈라스 매버릭스

지난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3연속 승리의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BA에서 아직 유일하게 한자리수 패배를 기록(9패)하는 팀답게 좋은 공수의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나아진 부분은 팀 수비력에 있다. 이는 바로 매버릭스가 올 시즌 NBA 전체에서 최고 승률 팀으로 자리잡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덕 노비츠키, 스티브 내쉬 그리고 이번 올스타에는 아쉽게 선발되지 못했지만 마이클 핀리, 세 선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격은 막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선발 맴버와 벤치 맴버의 전력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매버릭스의 장점.

동부 팀들과의 상대전적에서도 지금까지 18승 2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번 주 미드웨스트 디비전에서 가장 상승세를 보인 팀을 꼽으라면 바로 스퍼스다.

데이비드 로빈슨이 부상으로 빠져 다소 우려를 보이긴 했지만 팀 던컨을 중심으로 토니 파커, 말릭 로즈, 스테판 잭슨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 3연속 승리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쾌속행진을 달리고 있다.

한가지 흠이라면 노장 스티브 스미스가 컨디션 난조로 인해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점이다.

■ 유타 재즈

한때 디비전 순위에서 매버릭스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격차를 벌였으나 지난주 스퍼스의 상승세에 다소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연패와 연승을 반복하지는 않고 꾸준히 5할 승부를 유지하고있다.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유타 재즈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여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

트로이 허드슨대신 주전 포인트가드의 임무를 맡았던 로드 스트릭랜드가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제외되는 손실을 입긴 했지만 팀의 에이스 케빈 가넷과 켄달 길의 활약으로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조 스미스의 활용 정도. 그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으나 기대만큼의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팀 내 센터와 파워포워드에서 가용 선수의 폭이 좁은 만큼 스미스를 좀 더 활용해야할 듯 보이지만 감독인 필립 사운더스는 스미스의 출전 시간을 제하고 있다.

■ 휴스턴 로키츠

지난주 다소 주춤하며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주말 경기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올려 다소 숨은 돌린 처지. 신인 센터 야오밍이 조금씩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소 걱정이 된다.

이럴 때일 수록 벡업 센터인 켈빈 케이토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제임스 포시에 대한 기대만큼의 효과가 보이지 않는 부분도 로키츠가 풀어야 할 숙제.

■ 멤피스 그리즐리스

다시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인가?

그리즐리스는 지난주 5연속 패배를 당해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비다. 팀 평균 실점이 100.4점으로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101점)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상대 실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상대팀에 대한 야투 허용 율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계속되는 연패 행진을 끝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파우 가솔, 제이슨 윌리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포지션 이동이 다소 심하며 2년 차 쉐인 베티어가 지난 시즌에 보여준 활약보다 다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진의 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 덴버 너게츠

드디어 오랜만에 1승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최악의 공격을 자랑하는 모습(평균 81득점)은 변함이 없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LA 클리퍼스와 교섭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음 시즌 자유계약 선수들의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팀 역사상 가장 최악이었던 97~98시즌과는 별 다른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다.

팀 샐러리를 더욱 줄이기 위해서는 그나마 팀 내 유일한 NBA급 선수인 주안 하워드, 마커스 캠비를 처리해야 하지만 하워드는 높은 몸값, 켐비는 계속되는 부상등을 이유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퍼시픽 디비전

■ 새크라멘토 킹스

크리스 웨버는 결국 부상으로 올스타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를 대신해서 페자 스토야코비치의 참가가 결정되긴 했지만 오랜만에 2연속 패배를 당하는 등 웨버의 공백이 너무나 커보인다. 웨버 뿐 만 아니라 시즌 초반부터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던 스캇 폴라드가 복귀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당한 점도 킹스에겐 악재.

바비 잭슨에 이어 또 한 명의 뛰어난 벤치 재원을 잃고 말았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할 때까지 팀은 다소 힘든 경기를 치룰 것으로 보인다.

■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원정 경기 유니폼의 색상을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에 입었던 빨간색으로 바꾼 효험일까 블레이저스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징계에서 돌아온 라쉬드 월라스가 중심 선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고 본지 웰스도 여전히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블레이저스에 합류한 이후 다소 기대를 저버린 모습을 보여주었던 노장 스카티 피펜은 자신의 기량이 결코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이라고 하듯 공수에서 깨소금과 같은 역할을 보여 주고 있다.

2연속 승리를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디비전 1위 팀인 킹스가 부진한 틈을 타 승차를 좁혀 이제는 1경기 반까지 따라 붙었다.

■ 피닉스 선스

숀 매리언, 스태판 마버리, 아마르 스타더마이어 세 젊은 선수의 힘이 다소 떨어진 탓일까 계속되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인상을 보인다.

비록 2연속 승리를 거두며 자칫 긴 연속 패배 행진을 할 것 처럼 보이던 위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디비전 2위 팀인 블레이저스와의 승차는 좀 더 벌어지고 말았다.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으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LA 레이커스의 추격또한 무시할 입장이 아니다.

■ LA 레이커스

서서히 쳄피언 팀의 관록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워드인 로버트 오리가 말한 것처럼 1월 안에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할 것이라는 점은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최근 10경기에서 3연속 승리를 포함 7승 3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섀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콤비 플레이가 여전한 가운데 승부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다른 롤 플레이어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 시애틀 슈퍼소닉스

간신히 주간 승률에서 5할 유지에 성공해 자칫 더욱 나빠질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게리 페이튼, 라쉬드 루이스를 제외하고 공수를 맡을 만한 선수가 부족하고 허약한 골 밑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팀은 트레이드를 통해 그동안 실패한 스카우트였던 캘빈 부스, 제롬 제임스 등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거래는 쉽지 않아 보인다.

■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그다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하위 팀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조용한 반란은 지난주 다소 진정 국면을 보였다.

디비전 순위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LA 레이커스를 제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3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유지했다.

그러나, 165cm의 단신 얼 보이킨스의 활약과 2년 차 시즌에 빛을 발하고 있는 트로이 머피, 제이슨 리차드슨, 길버트 아레나스, 안트완 재이머슨으로 이루어지는 라인업은 지난 시즌 LA 클리퍼스에 비교될 정도로 장래 전망이 밝아 보인다.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상위권 팀들의 순위 경쟁에 있어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LA 클리퍼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연패를 하다가 1승을 추가하고 다시 연패를 하는 하위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또 다시 보여주고 있다.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한 코리 매거티의 분전이 돋보이긴 하지만 팀 성적과는 무관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센터 마이클 올로와칸디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처지.

라마 오덤의 복귀도 팀의 상승세 회복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클리퍼스의 올 시즌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지만 아마도 가장 실망스러운 팀을 뽑자면 1순위로 클리퍼스의 이름이 올라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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