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떠나도 의는 좋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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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이름이 치성인데 지성이면 감천이라니 지성껏 일하겠다.』 14일 신임오치성공화당사무총장의 취임 첫인사말.
상기된 얼굴의 오총장은 『의원총회 직전에야 임명통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윤치영당의장서리에게 「생각할 여유도 안주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면 어쩝니까」고 항의했더니, 윤당의장은「당명은 군명과 같은 것」이라고 대답하더라』고-.
그는 『정치의 생명은 원만』임을 강조하면서『총장은 당의살림을 맡은 며느리인만큼 20세기적 며느리와 19세기적 며느리의 미덕을 모두 갖추어 궂은일도 지성을 다해 해보겠다』고.
○…공화당사무총장직을 물러난 길재호의원은 14일 『당직을 맡으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일을 해보면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면서 『나의 경우 항상 책상 서랍을 정리해놓고 언제든지 물러날 각오로 일해왔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길의원은 『내가 물러난다니까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범국민개헌추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드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공화당은 정정당당하게 일을 하지 유사매체를 만들지는 않을것』이라고
일요일인 13일에는 가족들과「워커힐」에서 하루를 쉬었다는 길의윈은 『총장자리를 내놓으니까 우선 집에서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더라』고.
○…말썽 속에서 여와야 두「팀」으로 갈라져 12일과 13일 각각 떠난 방미의원단의 장형순단장과 김영삼신민당총무는 김포공항에서『감정대립을 외국에서까지 연장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이구동성. 두「팀」이, 떠나던 공항풍경도 이색.
공화당「팀」이 떠날때 신민당의 윤제술부의장이 전송했고, 신민당「팀」때는 공화당의 김택수총무가 나와 대조를 이뤘고, 공화당「「팀」때 출발시간을 잘못 알았다가 공항 전송을 못했던 미대사관의「자드」정치담당참사관이 신민당 「팀」과는 공항귀빈실에서 장시간 환담했다.
월남에서 연거푸 있었던 비행기 사고 때문이었는지 김신민당총무는 출발직전 무교동「서울 중앙교회」에서 기도를 올리기까지 했는데, 그는 5일간의 공식 일정이 끝나면「워싱턴」대학의 하계「세미나」에 1주일간 참가 할 예정이며, 다른 의원들도 대부분 1주 이상 미국을 관광하게 될 것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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