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 격전지] 전북 군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북 군산은 민주당 강봉균(康奉均) 후보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간의 대결이 볼만하다.

군산은 지난 2000년 4.13 총선때 강현욱 현 전북지사가 민주당으로 당선됐을 뿐 98년 6.4 지방선거를 비롯해 2001년 4.26 보궐선거, 최근 6.13 지방선거에선 모두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되는 무소속 강세지역이다.

각당의 분석 등을 토대로 한 초반 판세는 강봉균 후보와 무소속 함운경(咸雲炅), 엄대우(嚴大羽) 후보, 한나라당 조충렬(趙忠烈) 후보가 '2강1중1약' 또는 '2강2약'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후보자간에는 '텃새와 철새' 논쟁, '공천 공정성' 논란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강 후보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 정통부 장관과 재경부 장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내세워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는 그러나 지난 총선때 경기 분당에 출마했다가 실패한 뒤 이번에 군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민주당 공천을 받은데 대해 상대 후보들로부터 '분당에서 날아온 철새'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측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경제전문가로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함 후보는 4.13 총선에서 '군산의 거목' 강현욱 후보와 한판 승부를 겨룬 경험을 바탕으로 '군산발전미래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스킨십을 꾸준히 유지해온데 기대를 걸고 있다.

386세대의 대표주자로서 사회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일관된 삶을 강조하면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포부지만 강 후보측으로부터 공천에 불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함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던 공천기준과 원칙이 무시된 결정"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난 14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 경험이 있는 엄 후보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환경운동과 민주화 투쟁 등을 통해 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기여한 점을 앞세우면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 조 후보는 "권력비리로 국정을 농단하고 서민경제를 파탄시킨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자"면서 틈새를 노리고 있다.(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