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2일 전당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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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2일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전당대회에서는 여성 1명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한다.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는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방송토론을 비롯한 공식 일정을 마쳤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일은 밤 늦게까지 대의원들의 모임을 챙기며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막판 판세는 말 그대로 안개 속이다. 각 후보 진영에서 실시한 대의원 상대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보면 문희상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1위가 유력해 보인다. 영남권의 지지를 받는 김두관 후보가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5위 후보 간의 격차가 급속하게 좁혀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께 12%포인트 안팎이었던 2위와 5위간 차이는 30일 5~6%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한 후보진영의 지난달 31일 조사에서는 이 격차가 최고 1.2%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안정권에 들어선 문 후보와 한명숙 후보를 제외하고, 김두관.염동연.유시민.장영달 후보들의 피 말리는 경쟁이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 후보는 순위와 관계 없이 여성할당제에 따라 사실상 상임중앙위 진출이 확정된 셈이다.

전당대회 현장에서는 후보 간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몇몇 캠프에서는 "투표 당일 현장 설득으로 2~3%의 추가득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다들 전당대회장 안팎의 유세와 후보자들의 5분 연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 재야파의 수장격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본격적으로 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 장관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4월 2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김근태를 지지하는 모든 네티즌 여러분 함께해 주십시오. 열린우리당 개혁지도부 구성을 위해서 여러분 함께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친노 외곽단체인 노사모도 1일 홈페이지 성명에서 "개혁지도부 탄생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두관.유시민.장영달 세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전날 1800여 명의 대의원을 가진 국민참여연대는 인터넷 투표를 통해 염동연.송영길.한명숙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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