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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미 합작영화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미합작의 영화2편 제작이 신중히 추진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두나라 영화계 일부가 손을 맞잡게될 이 2편의 영화를 위해 6월말 두「팀」의 미국측 제작진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우리나라의 「스타」들이 「할리우드」의 「스타」와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될 뿐더러 한국에서 촬영되는 「할리우드」영화도 최초가 된다는 점에서 영화계는 새로운 기대에 부풀어있다.
한미 합작의 얘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첫「드릴러」물은 『서울의 정사』(더 서울 어페어). 합동영화사와의 제휴로 9월1일부터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영화에는 미국측에서 『전쟁과 평화』『열사의 무』로 유명한 육체파여우「애니터·에크버그」를 비롯해 「아카데미」주연 남우상의 「브러더리·크로퍼드」가 출연할 것이며 「리처드·이건」도 출연 교섭중임을 내한했던 제작진이 밝혔다.
우리나라에선 남궁원씨가 맨처음 교섭되고 있는데 그의 배역은 금괴를 밀수하는 비행기의조종사로 비행기가 납치돼 곤경을 당하게 된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워커힐」과 서울의 고궁이 포함될 것인데 남궁원씨는 아직「스크립트」가 전달되지 않아 출연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달중순 미국의 제작진이 다시와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다른하나의 합작영화는 지난4월에 있었던 동해에서의 북괴도발 사건을 그린 『EC121』. 아직 제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실제의 사건일 뿐더러 특히 온 세계가 주목했던 대사건을 소재로 다루는 것인만큼 한층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C121기의 기장으로는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폭력교실」로 우리에게 알려진 「글렌·포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정사』를 추진하고 있는 합동은 지난6윌26일 내한한 「할리우드」제작진과 여러차례 사전접촉을 가졌으며 25일 다시 내한할 미국제작책임자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한편 『EC121』을 추진중인 미국의 「스크린·밴추어·골드윈·스튜디오스」측은 이달초 서울에 선발대를 보내 제작가능성을 타진했으며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출연을 맡을 「글랜·포드」가 8월중 내한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스타」는 약간명이 조연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소재로 한 영화는 『전송가』등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현지 「로케」를 통한 본격적인 극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한·중」「한·홍콩」등 소규모 합작영화에만 그쳤던 답답했던 과거를 탈피하고 우리영화가 세계무대에 진출할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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