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양말·웃옷단추 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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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에스콰이어」지(6월호)는 「닉슨」 미대통령부부의 기호를 16조목의 선택형문답으로 나눠 밝히고있다.
여기의 『나는』 물론 「닉슨」씨의 직설화법으로 봐야한다. ①나는 아침 7시에 기상한다. ②내 양말은 검정색이다. ③나는 웃옷단추 세 개를 단다. ④나는 「리처드·로저즈」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죤·케이지」(현대음악가 백남준의 스승)는 과히 좋아하질 않는다. ⑤나는 『나의 비밀생활』보다 『전쟁과 평화』 (톨스토이 작)를 읽고싶다. ⑥내가 책을 쓴다면 『마인·캄프』보다는 『구주의 십자군』 (아이젠하워저)같은 것을 쓰고싶다. ⑦나는 혁명이나 어느 정도의 범죄량에 관대해지기보다는 법과 질서를 찾겠다. ⑧나는 가슴이 흐뭇한 「아트·링크레터」의 「코미디」를 좋아한다. (톡톡 쏘는「모트살」의 정치풍자는 노―.) ⑨나는「뉴요크」의 「아파트」가 좋다. 왜냐하면 나무가 있기 때문에. ⑩내가 「피아노」 연주를 한다면 「스토크하우젠」보다는 「로렌스·웰크」하고 동업하겠다. ⑪나의 아내는 대통령취임식 때 입었던 옷을 낡을 정도는 아니지만 여러 번 입어보고 있다. ⑫나는 『어부의 신』이라는 영화를 두 번 보았다. ⑬나는 「핸드볼」보다는「골프」를 좋아한다. ⑭나는 「노먼·빈센트·필」의 설교를 좋아한다. ⑮나는 「프랑스」음식보다는 「미트·로프」를 좋아한다. (16)나는 「토마토·케첩」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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